뉴스데스크김준석

[이슈클릭] 개강 때마다 방 전쟁, 대학가 전세 '하늘의 별따기'

입력 | 2016-08-2920:24   수정 |2016-08-2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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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침대 하나, 책상 하나에 한 사람 겨우 왔다갔다할 방인데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 50만 원이 기본입니다.

개강을 앞둔 요즘 서울 시내 주요 대학가 원룸 시세인데요.

학비에 월세까지 허리가 휘겠죠.

학교들이 기숙사 좀 많이 지어주면 좋을 텐데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김준석 기자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학가에 빼곡하게 붙어 있는 원룸과 하숙방 전단들입니다.

월세 30만 원 이하 방은 찾기가 어렵고 개강 직전, 학교 주변에만 몰리다 보니 집주인이 사실상 갑.

흥정도 힘듭니다.

대학이 많은 신촌은 가격이 더 뛰고,

[부동산 중개업자]
″1천만 원에 50만 원이야″

[부동산중개업자]
″1천만 원에 60만 원에 관리비 5만 원″

저렴한 하숙방도 옛날 얘기입니다.

[부동산중개업자]
″그건 50만 원이에요. 하숙은요.″

서울 주요 대학가 10곳의 월세 평균은 48만 원, 비싼 곳은 70만 원을 넘습니다.

대학 기숙사가 충분하면 사정이 나을 텐데, 문제는 짓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2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대학 기숙사는 1인실부터 4인실까지 다양한 방에 공용거실과 독서실, 세미나실도 갖췄는데 비용은 인근 원룸의 절반 수준으로 쌉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소송과 민원 제기 끝에 완공까지 4년이 걸렸습니다.

아직 첫 삽을 못 뜬 곳도 있습니다.

이 개운산 부지는 고려대학교 소유의 땅입니다.

원래는 기숙사가 새롭게 지어지고 있어야 할 곳이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수년째 건축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
″대학교 안에도 지금 노는 공간 많아요. 왜 꼭 산을 훼손을 시켜서….″

[성북구청 관계자]
″주민들이랑 민원은 당연히 해결하면서 해야지요.″

전국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17%. 여전히 입주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연 1천만 원 육박하는 등록금에 허리가 휘는 대학생들, 개강 때마다 주거비 부담까지 더해 방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