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최경재

신상 털기 사이트 '강남·한남패치' 운영자 잇따라 검거

입력 | 2016-08-3020:31   수정 |2016-08-3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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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반인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신상털이를 했던 일명 패치 사이트의 운영자들이 붙잡혔습니다.

잘 사는 사람에 대한 질투, 또 성형 실패의 분노가 범행의 이유였다는데요.

정작 경찰 조사에서는 본인들의 신상이 공개될까 봐 아주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압수수색 영장을 든 경찰이 한 20대 여성에게 범죄 혐의를 추궁합니다.

(′강남패치′ 전혀 모르세요?)
″기사로만 본 적 있어요.″

그런데 수사관이 이 여성의 스마트폰을 뒤지자 여성 사진 2백 장과 저장된 글이 발견됩니다.

이 여성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의 신상을 폭로하는 이른바 ′강남패치′ 운영자 24살 정 모 씨입니다.

정 씨는 지난 5월부터 ′유흥업소 여성′이라며 백여 명의 신상을 공개했는데 무고한 피해자가 잇따랐습니다.

[피해 여성]
″(′강남패치′ 글을) 주변 사람들도 보고 연락 온 사람도 많았고 제가 업소를 다니면서 남성에게 돈 받고 사치 한다고….″

정 씨는 ″신상이 공개된 여성들이 특별히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자신이 일하는 회사엔 이 일이 알려지지 않게 해달라″고 경찰에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역배우 출신인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회적 박탈감 때문에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진형/강남경찰서 사이버수사팀경사]
″클럽에서 활동하면서 알게 된 기업의 (회장) 외손녀같이 잘 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생활과 처지에 대한 박탈감에서…″

′강남패치′를 모방해 유흥업소를 드나드는 남성고객을 공개하는 ′한남패치′운영자 28살 양 모 씨도 붙잡혔습니다.

성형수술 후유증으로 송사에 시달렸던 양 씨는 ″자신을 수술했던 의사처럼 비양심적인 남성을 알리겠다″며 신상 털기에 가담했습니다.

경찰은 두 소셜미디어를 통해 허위로 신상이 폭로된 피해자들이 수백 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