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영민

"익혀 먹었는데.." 거제서 세번째 콜레라 발생, 감염경로는?

입력 | 2016-08-3120:24   수정 |2016-08-3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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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3번째 콜레라 환자가 나왔습니다.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한 지 8일 만인데요, 이번에는 거제에 사는 60대 남성입니다.

3명 모두 수산물을 먹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앞서 두 환자와 이번이 다른 점은 굽거나 데쳐서, ′익혀 먹었다′는 겁니다.

보건당국은 거제 바닷물을 오염원으로 보고는 있지만, 정확한 감염 경로 파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영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남 거제에 사는 64살 김 모 씨에게 처음 설사증상이 생긴 건 지난 21일입니다.

증세가 심해지자 사흘 뒤 거제시내 내과에 갔지만 급성신부전으로 악화됐고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은 뒤 완치돼 오늘 퇴원했습니다.

[정광호/최초 진료 의사]
″설사와 복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어서 일단 감염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배양검사를 의뢰했고..″

김 씨를 검사한 보건당국은 콜레라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당국 조사 결과 김 씨는 설사 증상이 생기기 이틀 전,

거제의 한 수산물판매점에서 오징어와 정어리를 산 뒤 오징어는 데쳐서, 정어리는 구워서 먹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발생한 3명의 콜레라 환자는 모두 수산물을 먹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익혀 먹었다는데도 환자가 나와 감염경로 파악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정기석/질병관리본부장]
″만일 정어리가 원인이라면 안타깝게도 ′좀 덜 구워진 부분에 콜레라균이, 큰 콜로니가 그 안에 들어가 있었다′ 그렇게 추정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콜레라 환자 발생은 과거의 경우 오히려 9월에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콜레라 감염자가 경남 거제지역에서 나오면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긴급상황실을 가동 중인 거제보건소는 콜레라 의심환자가 발생했는데도 늦게 신고한 거제 대우병원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정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