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재웅

'자금 마련하려고…' 2차 범죄 부르는 도박 중독

입력 | 2016-09-0120:33   수정 |2016-09-01 20:3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도박사이트 몇 군데만 해도 이렇게 큰돈을 움직이고 있는데요.

막대한 돈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도박의 늪에 빠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또 다른 범죄의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새벽 무렵 서울 성수동의 한 주택가, 주위를 기웃거리던 40대 남성이 열린 대문안으로 들어갑니다.

경찰이 출동하자 도망치는 남성, 한 달 동안 20여만 원을 훔쳤습니다.

한 대기업직원은 지난 1년 동안 복합기를 판매한 거래대금을 개인계좌로 송금받아 회삿돈 8억 5천만 원을 빼돌렸습니다.

인터넷 중고거래사이트에서 숙박권이나 공연티켓을 팔겠다고 했다가 돈만 받아 달아나는 수법으로 2천5백여만 원을 챙긴 20대도 붙잡혔습니다.

오늘 하루 경찰에 적발된 다른 사건이지만 피의자들은 모두 한결같이 ′도박 중독′에 빠져 있었습니다.

판돈을 마련하려 한 겁니다.

[김지웅/서울 구로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도박을 하면서 돈을 다 탕진하니까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사기범행을 했다고 진술을 하고 있고요.

도박중독은 때때로 이처럼 2차 범죄로 이어집니다.

[전영민/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치유재활부장]
″′2차 범죄를 저질렀다′라고 보고한 내담자가 약 10%로 굉장히 큰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도박에 빠져 5억 원을 날리고 자살시도, 두 차례 이혼까지 겪은 뒤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50살 장 모 씨, 도박을 하고 싶어 또 다른 범죄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장 모 씨/도박중독 치료자]
″빌릴 데도 없고, 집에 팔아 먹을 수 있는 건 다 팔아먹었어요. 강도짓을 한 번 해볼까…실제로 2~3시간 동안 마땅한 곳이 없나…배회를 했어요.″

경기가 불황일수록 호황인 것이 있습니다.

바로 도박입니다.

우리나라 도박시장 규모는 점점 커져서 지난해엔 83조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국방비의 2배 규모입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