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새암

폭격에 어린이 등 80여 명 사망, 휴전 합의 휴짓조각?

입력 | 2016-09-1120:31   수정 |2016-09-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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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북부 지역에 또다시 공습이 이뤄져 어린이를 포함해 80여 명이 숨졌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휴전 합의를 한 지 불과 몇 시간도 안 된 상황이었습니다.

박새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습을 받은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의 상가지구가 폐허로 변했습니다.

건물은 뻥 뚫린 채 형체만 남았고, 잔햇더미에 깔린 자동차는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불길을 피해 구조대에 안겨 나온 아이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온통 피범벅이 됐습니다.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58명이 숨졌고, 비슷한 시각 최대격전지인 알레포에서도 3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를 앞두고 있어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목격자]
″여성들과 아이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 있습니다. 축제 이틀 전 시장에 음식과 옷을 사러 나온 시민들이 죽었습니다.″

이번 공습은 시리아 정부군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과 러시아가 휴전에 전격적으로 합의한 지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습니다.

[존 케리/미 국무장관]
″미국과 러시아는 12일 일몰 시부터 시리아에서 1주일간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정부군과 반군의 갈등과 반목이 여전하다는 점이 이번 공습으로 확인되면서 휴전합의가 휴짓조각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윌리 반 담/탐사보도 기자]
″휴전 협의는 성공적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나중에 서로 떠넘기기 하겠죠.″

앞서 지난 2월에도 시리아 휴전 합의가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정부군과 러시아가 알레포에 공습을 재개하면서 파기됐습니다.

MBC뉴스 박새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