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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환
'가물치의 나라' 한국에서 '배스' 기승, 이유는?
입력 | 2016-09-2420:24 수정 |2016-09-2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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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에서 해마다 열리는 가물치 퇴치대회 모습입니다.
가물치가 황소개구리나 배스까지 먹어치우는 먹성 때문에 미국에서는 괴물 취급을 받는다는데요.
그렇다면, 토종 가물치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에 왜 배스, 블루길 같은 외래종이 번성하는 걸까요.
전종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가물치가 옆을 지나는 물고기의 꼬리를 사납게 물어뜯습니다.
실제 우리나라 토종 민물 어종인 가물치는 육식성으로, 물 밖에서도 며칠을 살아남는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습니다.
최대 10kg, 1미터 넘게 자라, 배스나 블루길 같은 육식성 어종도 가물치의 먹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영양 많은 보신용으로 인기가 높았지만 미국에서는 생태계 파괴자로 취급받는 겁니다.
[죠셉 러브/어류생물학자]
″유전자 조작 생선이라고도 하고. 뱀 같다고도 합니다. 못생겼죠. 이런 어종들이 유입되는 걸 막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백질 공급용으로 들여온 배스나 블루길이 토종어종을 먹어치우며 자연 생태계를 위협하는 겁니다.
토종 가물치가 주로 강의 중류에 서식하는 반면 배스와 블루길은 가물치가 이동할 수 없는 댐이나 상류 저수지에 주로 방류되면서 천적이나 다른 육식 어종과의 경쟁 없이 번성하게 된 겁니다.
[최재석/강원대 어류연구센터 교수]
″가물치하고 쏘가리가 생태적 지위가 상위에 있습니다. 쏘가리나 가물치가 있다면 지금처럼 번창하지 못했을 겁니다.″
실제 환경부와 철원군이 배스, 블루길이 점령한 상류 저수지에 토종 육식 어종인 가물치와 쏘가리를 주기적으로 방류한 결과 초기 20%를 상회하던 외래종 점유율은 3년 만에 14%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낚시용 배스 방류가 여전히 몰래 이뤄지고 있고, 반면 가물치와 쏘가리는 식용으로 남획되고 있습니다.
[이지수/상인]
″다른 물고기에 비해 자연산 가물치가 많이 나오는 편이에요.″
환경부는 계절별 모니터링을 통해 가물치, 쏘가리 같은 토종 어류를 이용한 외래종 제어 사업이 효과가 확인될 경우, 이를 전국의 저수지와 하천에 적용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전종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