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성철

툭하면 '펑', 차량화재 일으키는 낡은 배선

입력 | 2016-09-2620:26   수정 |2016-09-2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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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달리던 차량에서 혹은 주차된 차량에서 갑자기 불이 나는 사고.

생각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원인을 알아야 대비할 수 있겠죠.

윤성철 기자가 실제 차량 실험을 통해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고속도로를 달리던 트럭 운전석이 시뻘건 화염에 휩싸입니다.

차량에 불이 나더니 거대한 폭발로 이어집니다.

지난해 발생한 차량 화재는 모두 5천 31건, 하루 13건꼴입니다.

[김중우/서울 광진소방서 재난조사관]
″차에서 연기가 나거나 냄새가 날 경우 그래도 주행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괜찮겠지 하고…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에 불이 ′퍽′ 붙습니다.″

차량 화재의 원인이 무엇인지 실험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출시된 지 20년 된 차량, 엔진 덮개를 열어보니 배터리와 연결된 전선 피복이 누렇게 타고, 일부는 벗겨져 있습니다.

가속 페달을 밟자, 엔진룸에서 연기가 나고 불길이 일더니, 삽시간에 운전석 쪽으로 번집니다.

실험을 시작한 지 불과 15분 만에 엔진룸 내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렸습니다.

낡은 배터리 전선이 벗겨지면서 불꽃이 일어나, 엔진룸에 쌓인 먼지와 기름때에 옮겨붙어 화재가 난 겁니다.

[이정섭/한국폴리텍대학 자동차과 교수]
″배터리만 교환하시는데, 배터리와 연결된 배선의 피복이라든지 상태를 확인하고 같이 동시에 교환해 주셔야 (안전합니다.)″

주차된 차량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상당수는 블랙박스가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블랙박스는 시동을 끈 상태에서도 배터리로 작동하기 때문인데 설치를 잘못하면 합선이나 접촉 불량으로 화재가 나기 쉬운 만큼 반드시 전문인력의 도움을 받아 장착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