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기사]
″운전하는 사람들 다 우회전인 줄 알아요. 그러니까 신호 끊어져도 갑니다.″
양재동 진입구간은 사고 위험이 더 큽니다.
강남순환도로 진입차선과 직진차선이 엇갈려 배치돼 있어 차들이 급하게 차로를 바꾸거나, 진입로를 못 찾아 비상등을 켜고 헤매는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벌어집니다.
[차량 운전자]
″모르는 사람은 잘못 타가지고 타고난 다음에 돌려서 다시 타야 해요. 아직 미비한 게 많아요.″
주변 지역에 정체로 몸살을 일으킨 강남순환도로, 정작 이용객들은 과속차량 때문에 속이 탑니다.
개통 석 달째인데도 13.8km 구간에 과속 단속 카메라는 이동식 단 두 대뿐, 폭주족들이 몰려 서울판 아우토반이란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여기에 배수시설 미비 탓에 호우에 침수되는가 하면, 교통사고와 화재까지 잇따르는 사업비 2조 2천억 원짜리 강남순환도로, 서울경찰청은 도로를 건설한 민자업체에 교통안전에 기여했다며 최근 감사장을 전달했고, 민자업체는 30년간 민자구간에서 최고 2천800원의 통행료를 걷으며 운영한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