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재호

요양병원 48명 무차별 연쇄 살인? 日 열도 '발칵'

입력 | 2016-09-2920:36   수정 |2016-09-2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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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링거에 들어간 소독약 성분에 환자가 잇따라 살해된 일본의 병원에서 지난 3개월간 환자 48명이 숨졌습니다.

무차별 연쇄 살인사건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 사회가 공포에 빠졌습니다.

도쿄 전재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요코하마의 한 요양병원.

이 병원 4층의 한 병실에서 이틀 간격으로 숨진 두 노인의 몸에선 의료기기 살균에 쓰이는 소독약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희석해서 쓰는 것인데, 만약에 원액에 가까운 상태로 쓰면 더 위험합니다.″

세포막을 파괴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소독약 성분은 누군가 영양제 링거에 몰래 주사기로 투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액을 덮어둔 필름에 난 작은 구멍이 결정적 증거였는데, 4층 병동에 보관해둔 50개 수액 가운데 10개에서 똑같은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35명이 입원할 수 있는 이 병원 4층에선 지난 7월부터 숨진 사람은 모두 48명.

하루에 5명이 숨진 적도 있었습니다.

저주받은 층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습니다.

[병원 관계자]
″저주받은 것 아니냐는…. 하루에 한 사람이 죽더니, 세 명이 되고, 5명이 죽었어요.″

환자들이 숨진 시점이 대부분 주말이었는데, 수사당국은 근무자들이 적은 시점을 노려 병원 내부자가 무차별 살해극을 벌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미스터리는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습니다.

숨진 사람들 상당수가 이미 화장돼 부검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전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