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덕영

[현장M출동] 김영란법 시행 뒤 첫 주말 밤, 달라진 풍경

입력 | 2016-10-0120:26   수정 |2016-10-0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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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 달라지는 풍경들 하나씩 담아보겠습니다.

먼저 오늘은 주말 밤 표정을 볼까요.

확실히 집에서 저녁 드시는 분들 늘었고요.

다만, 애꿎게 울상 짓는 분들 적지 않았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급식당가는 어디라고 할 것 없이 한산한 모습입니다.

금요일 밤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던 서울 강남의 음식점 거리도 인적이 드뭅니다.

한정식 전문식당에 들어가 봤습니다.

모두 11개 방 가운데 손님이 있는 방은 단 1곳뿐입니다.

[한정식 식당]
″지난주 매출 대비 한 20퍼센트? 20퍼센트도 안 되죠. 관리비를 어떻게 내야 되나, 직원을 정리해야 되나….″

실제 장부를 봤더니 보통 9건, 10건씩 되던 예약이 아예 없는 날도 있습니다.

또 다른 일식 전문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저녁 손님은 2팀이 전부입니다.

[일식 전문점]
″손님들께서 아예 약속을 안 잡으세요. 꺼려 하시고.″

현재 시간은 밤 11시가 다 돼 가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곳 거리에선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거의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거리에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주변 모습도 달라지고 있는데 편의점 역시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김광우/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숙취해소 같은 것도 많이 팔렸는데 요즘 많이 안 팔리는 편이죠.″

가장 속이 타는 건 대리기사들입니다.

월말에 금요일이면 대목이어서 보통 7-8건의 콜을 소화했어야 하는데, 오늘은 나온 지 3시간 만에 처음 일을 받았습니다.

[대리기사]
″6시에 나와서 제가 몇 시에 콜을 잡았냐면 9시 12분에 콜을 잡았네요.″

통상 토요일 새벽이면 15만 원 안팎의 매출로 10만 원 정도는 손에 쥐었다고 합니다.

주말인데도 수입이 4-5만 원으로 줄어들자 벌써 선제적으로 가격을 내리는 업체도 생겨났습니다.

[대리기사]
″요금 자체가 달라졌어요. 더 내려왔어요. 대리비는 요금 떨어지면 한 5천 원씩 떨어져요.″

밤거리 대신 ′저녁이 있는 삶′을 택한 사람들이 늘어나는 겁니다.

김영란법이 우리 일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