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진희

[이슈클릭] 거리의 스컹크? 가을악취 '은행' 열매 수거작전

입력 | 2016-10-0820:24   수정 |2016-10-0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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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맘때 도심 거리 걸을 때, 땅에 떨어진 이거 밟지 않으려고 신경 좀 쓰이실 겁니다.

거리의 스컹크라고도 불리는데요.

고약한 은행 열매 냄새. 대책은 없을까요?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버스 정류장, 나뭇가지에 마치 노란 포도송이처럼 빼곡히 은행나무 열매가 달렸습니다.

도로에 툭툭 떨어진 열매들은 버스가 지나갈 때마다 겉껍질이 으깨지며 묘한 냄새를 풍깁니다.

[이정호]
″너무 냄새가 심해서, 코를 막고 다니면 좋겠어요.″

원인은 은행 열매의 독성물질인 ′빌로볼′,

새나 곤충에게서 씨를 보호하려는 거지만 잘못 밟았다가는 고약한 냄새를 달고 다녀야 해 연인들의 걸음새까지 바꿀 정도입니다.

은행 암나무 한 그루에 달리는 열매는 최대 20kg.

서울시와 자치구는 별도 수거장비에, ′은행열매 처리반′까지 꾸렸습니다.

[정해병/서초구청]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떨어지는데, 우리 서초구에서만 4~5톤 정도 떨어집니다.″

수확한 은행 열매는 주민에게 나눠주거나 중금속 검사를 거쳐 복지시설에 기증합니다.

문제는 은행나무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서울 가로수 세 그루 중 한 그루꼴인데 병충해에 강해 농약을 치지 않아도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일단 버스정류장 등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의 암나무를 외곽으로 옮길 계획이지만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조윤래/서울시 조경관리팀장]
″암나무 한 그루를 (수나무로) 교체하는데 백만 원 정도 예산이 소요되는데...″

서울시내 암은행나무는 3만 1천 그루.

이 가운데 올해 2백 그루를 수나무로 교체할 계획인데 이 속도라면 모두 바꾸는 데 150년은 걸릴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