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양효걸

농협 1%대 금리 '황제대출', 90%가 공무원

입력 | 2016-10-1320:12   수정 |2016-10-1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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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이른바 ′황제대출′이 불거지면서 시끌시끌했죠.

주택담보대출은 연 1.42%, 신용대출도 1.82%로 서민들은 엄두도 못 낼 초저금리였는데요.

김 장관에게 대출을 해준 NH농협은행의 자료를 살펴보니, 1%대 초저금리로 대출받은 공무원들이 수두룩했습니다.

양효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NH농협은행 창구.

직장인의 신용대출 금리를 물었습니다.

[농협은행 창구 직원]
″대출 나가는 게 4% 중반으로 나가거든요 보통… 거의 3% 중반 이하로는 못하고요. 1%대는 없죠.″

담보도 없는 신용 대출에서 1%대 금리는 상상하기 힘든 꿈의 금리입니다.

그런데 농협은행 신용대출자 가운데 금리가 낮은 100명을 뽑았더니 모두 1%대 금리였고, 89명이 공무원, 공공기관까지 더하면 93명에 달했습니다.

나머지 7명 중 저신용자 지원대출을 빼면 일반인은 3명에 그쳤고, 농민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위성곤/더불어민주당 의원]
″농협이 공무원을 위한 조직입니까, 아니면 국민을 위한 조직이고 농민을 위한 조직입니까?″
(″농민을 위한 조직입니다. 개선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농협은행은 문제가 된 89명 가운데 65명은 새로 임용된 5급 사무관 단체대출이라며 1%대 금리를 제시한 것은 ″우량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농협은행 관계자]
″미래가치를 보는 거죠. 공무원들, 이 사무관들이 나중에 고위 공무원 되는 거니까. 다른 은행들도 다 이렇게 하거든요.″

하지만 다른 시중은행의 5급 사무관 신용대출 금리는 우대금리를 적용해도 2.4%대.

일반 회사원은 2.9%가 가장 낮았습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시중은행에서 1%대 대출을 받은 사람은 모두 2만 1천여 명.

이 가운데 80%가 농협은행을 통해 나간 대출이었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