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금기종

이혼하면 집 못 산다? 中 희한한 정책의 이유

입력 | 2016-10-1520:24   수정 |2016-10-1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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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은 요즘 부동산 가격 폭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집을 한 채 더 사기 위해서 위장이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자 이혼 부부는 아예 집을 사지 못하게 하는 극단적인 대책까지 나왔습니다.

금기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최근 입주를 시작한 고층 아파트 단지 앞마당에 붉은 식탁 1천500개가 놓였습니다.

재개발 사업이 끝나 새집을 분양받은 입주민과 친지 1만여 명이 동시에 집들이 잔치를 벌인 겁니다.

[입주민]
″새집이 좋아요. 크고 깨끗하고 좋아요.″

집들이는 입주민들이 부자가 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에만 집값이 40% 이상 오를 정도로 말 그대로 광풍이 불다 보니, 판자촌에 살던 원주민 1천4백여 세대는 몇 년 새 10억 원대 부동산 자산가가 됐습니다.

[입주민]
″기뻐요. 기뻐요.″

부동산으로 한몫 챙기려는 편법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상하이의 이혼등기소에는 새벽부터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서류상으로 이혼한 뒤 집이 없는 배우자 명의로 생애 최초 주택 자금 대출을 받아 한 채 더 사려는 겁니다.

[이혼 수속 시민]
″맞아요. 다들 집 사러 왔어요.″

결국 지방정부 19곳이 잇따라 대출 축소를 비롯한 규제 방안을 발표했고, 특히 난징시는 집이 있는 부부는 이혼해도 추가 주택 구매를 금지하는 초강수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이혼한 부부는 어떡하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극단적인 처방을 써야 할 정도로 과열 양상이 우려스런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금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