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령

"한국여성 흡연이 세계 1위" 어디서 나온 통계?

입력 | 2016-10-1620:27   수정 |2016-10-16 21:3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OECD가 2008년 발표한 여성 흡연율인데요,

우리나라는 45%로 OECD 21개 나라 중 압도적 1위였습니다.

이대로라면 우리나라 여성 절반 가까이가 담배를 피운다는 건데요. 좀 이상하죠?

실제 2008년 우리나라 여성 흡연율은 7%에 불과했습니다.

대체 왜 이런 오류가 나왔을까요?

손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우리나라 여성들은 한동안 세계적인 ′골초′라는 누명을 써야만 했습니다.

OECD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8년부터 6년 동안 우리나라 여성 흡연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 정부가 제공한 자료를 OECD가 잘못 인용한 엉터리 수치로 실제 여성 흡연율은 최하위 수준이었습니다.

[이해인/경기도 일산]
″다른 나라들이 우리나라 자료를 참고해서 연구를 하거나 조사를 할 텐데 우리나라 이미지가 많이 실추가 될 거라 생각하니까..″

청년의 취업포기자를 뜻하는 NEET 비율도 OECD 국가 중 7위로 공표됐지만 이 역시 공무원 준비생들을 제외하면 20위에 머물렀습니다.

[조창상/통계청 기획조정담당관]
″국내에서 OECD 담당자와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서 잘못된 통계를 바로잡기가 어렵습니다.″

28.1명인 10만 명당 자살률도 29.1로 공표되는 등 OECD가 잘못 인용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지만 우리 정부는 신속한 대처를 못하기 일쑤입니다.

통계청에 해당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이 없고 해외 주재관 중 통계청 인력이 전무해 20만여 개의 데이터를 모니터하며 오류를 제때 바로 잡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윤영석/새누리당 의원]
″국제기구에 통계 전문가를 파견해야 합니다. 잘못된 대한민국에 대한 통계를 국제기구를 통해서 바로잡아야 합니다.″

허술한 통계 관리에 대한민국 이미지까지 멍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