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경미

53세 발레리나 알레산드라 페리, 줄리엣으로 돌아오다

입력 | 2016-10-1820:43   수정 |2016-10-1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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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금세기 최고의 프리마 발레리나 중 한 명인 알레산드라 페리가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국내무대를 찾습니다.

무엇보다 관심 끄는 건 쉰셋의, 아이 엄마이기도 한 그녀가 14살 줄리엣을 어떻게 표현해낼까 하는 겁니다.

이경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아한 손짓과 애절한 눈빛, 작은 체구에서 뿜어내는 강한 에너지가 보는 이를 압도합니다.

53살 현역 무용수 알레산드라 페리입니다.

44살에 은퇴했다가 지난 2013년 다시 무대로 돌아온 건 발레를 하면서 살아있다는 느낌이 그리웠기 때문입니다.

[알레산드라 페리/발레리나]
″한 동안 제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어서 다시 나를 찾아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페리는 영국 로열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등 세계 유수의 발레단에서 수석 무용수로 활약하면서, 당대 최고의 발레리나로 꼽혔습니다.

2007년 은퇴 무대 작품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한국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세월만큼이나 연기는 표현이 깊어지고, 섬세함과 정교함은 배가됐습니다.

[알레산드라 페리]
″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이것은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폭력, 죽음, 증오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로미오에는 4년 전 호흡을 맞췄던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 에르만 코르네호가 맡았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알레산드라 페리]
″저도 모릅니다. 미래의 계획에 대해서 계획이 없어요!″

라고 천진난만하게 소녀처럼 답하는 그녀.

일반 고전 발레보다 연기력이 관건인 드라마 발레에서 그녀가 보여줄 관록의 몸짓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