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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넘겨" 차은택 감독, 광고회사 '강탈' 시도

입력 | 2016-10-2820:12   수정 |2016-10-2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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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런가 하면 최순실 씨와의 친분을 무기로 막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차은택 씨.

차 씨의 측근들이 한 중소 광고업체를 강탈하려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믿기 힘든 이 협박 과정에는 차관급 공공기관장까지 해결사로 동원됐습니다.

이동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광고대행사.

지난해 6월 포스코의 광고 계열사 ′포레카′를 인수했는데, 이보다 3개월 전부터 압박이 시작됐습니다.

차은택 씨의 측근 3명이 다짜고짜 ″인수가 끝나는 대로 회사 지분 80%를 자신들에게 매각하라″고 강하게 요구한 겁니다.

인수 직후 이 업체 대표 한 모 씨는 업계 후배인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게 도움을 청했다가 오히려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송 원장은 ″회사가 큰일 날 지경에 처했다″며 ″광고주 등이 세무조사를 받을 수 있고, 한 대표도 위험해 진다″며 지분 매각을 강하게 권했습니다.

배경을 묻는 한 대표에겐 ″알려고 하면 다친다.″며 ″기업들이 많이 참여한 재단이 있는데, 이들을 이끌고 광고를 제대로 할 수 있는 회사로 키우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차 씨의 측근들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 계획을 최소 넉 달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으며, 광고회사를 인수해 기업 광고를 싹쓸이 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광고회사 관계자]
″엄청 힘들어하셨죠. 그 위세가 대단한 것 같긴 하니까요. 보도 보고 알았죠, ′(이 사람들이)그럴만한 힘이 있었겠구나′하고…″

하지만, 한 대표는 끝까지 회사 지분을 팔지 않았고 이들은 지난해 10월 두 재단 설립에 맞춰 새 광고대행사를 세웠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