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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욱
문화재 대규모 절도, 국보급 '동의보감' 고의로 훼손
입력 | 2016-11-0320:41 수정 |2016-11-0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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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보급 문화재인 동의보감을 비롯해 수천 점의 문화재를 훔쳐 팔아온 절도범과 매매업자들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원래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없게 하려고 책을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북 김천의 한 사찰에서 경찰과 문화재청 단속반이 고서를 발견하곤 조심스레 한 권씩 늘어놓습니다.
4백여 년 전 조선시대 명의 허준이 집필한 의서 동의보감입니다.
동의보감 가운데 가장 처음에 만들어진 초간본입니다. 25권을 모아놓으면 값을 매기기 어려운 국보급 문화재입니다.
승려였던 문화재사범 60살 이 모 씨가 장물을 사들인 뒤 이 절에 되판 겁니다.
인근의 한 사설박물관에서 나온 고서는 명나라 법률서적인 ′대명률′입니다.
중국에 남아있는 판본보다 오래된 것으로, 박물관장이 대대로 물려받았다고 주장해 보물로 지정받았지만 역시 장물이었습니다.
그런데 동의보감은 궁에서 책을 하사받은 사람의 이름이 적힌 부분이 잘려나갔고, 대명률은 표지가 새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경찰은 원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게 하려는 문화재 사범의 수법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용기 팀장/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하사받은 사람 이름이 적힌)′내사기′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고의적으로 훼손돼 있어서 피해자를 찾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삼국시대 도기와 고려청자가 쏟아져 나온 충청도 일대 도굴꾼 설 모 씨의 집은 작은 박물관을 방불케 합니다.
경찰은 2년에 걸친 수사 끝에 도난 문화재 3천8백여 점을 찾아내고 절도범과 매매업자를 포함한 18명을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홍승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