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승욱

'불면허' 새 운전면허시험 첫날, 탈락자 속출

입력 | 2016-12-2220:24   수정 |2016-12-22 21:1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높은 난이도 때문에 ′불면허′란 말까지 나온 새 운전면허시험 제도가 오늘 전국에서 시행됐습니다.

응시자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시험이 어려웠다고 했는데, 실제로 어제까지 90%를 웃돌던 합격률이 10%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동을 걸고 차량이 출발한 뒤 처음 맞닥뜨리는 난관은 경사로입니다.

오르막길에 그려진 흰 선 안에 차를 한 번 멈췄다가 다시 출발해야 하는 코스입니다.

하지만, 멈추질 못하고 그대로 언덕을 올라가 버립니다.

간신히 세우긴 했지만 선을 밟거나, 시동을 몇 번이나 걸면서도 아예 오르지도 못하는 차량도 있습니다.

[임영송/응시자(서울 구로동)]
″어려운데 더구나 비까지 오고 있잖아요. 비까지 오니까 후사경도 잘 안 보이고. 좀 어려워요.″

후진으로 직각 주차를 한 뒤 다시 빠져나가야 하지만 일부 차량은 진입조차 못합니다.

코스를 이탈해 아예 경계석을 밟고 인도까지 바퀴가 올라가는 위험한 상황도 연출됐습니다.

시작한 지 불과 5분도 안 돼 탈락자들이 속출했습니다.

[박준혁/응시자(서울 방이동)]
″가속 구간에서 어디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잘 몰라서. 어디서 가속을 하고 어디서 속도를 줄여야하는지….″

가까스로 합격 판정을 받은 응시자도 높은 난이도에는 혀를 내둘렀습니다.

[전정남/응시자 (경기도 성남시)]
″코스가 좀 많아지고 감점 요인이 여러 개가 생겼다고 해야 하나…. 직각 주차가 좀 어려웠다고….″

이곳에서 오늘 치러진 장내 기능 시험의 합격률은 불과 19%, 종전 면허시험의 합격률 92.8%는 물론 경찰이 예상했던 합격률 80%에도 크게 못 미쳤습니다.

MBC뉴스 홍승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