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영일

"차에 '명함' 놓지 마세요" 정보 유출해 범죄에 악용

입력 | 2016-03-2107:12   수정 |2016-03-2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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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주차나 긴급상황에 대비해 차에 자기 연락처 남겨두는 분들 많은데요.

선의로 남겨둔 연락처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거나 범죄에 악용하는 일 적지 않았습니다.

박영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남성이 운전자들이 차에 남겨놓은 전화번호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분양 홍보용으로 연락처를 모은 이 남성은 고급 차를 모는 여성에게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 전화를 걸다 붙잡혔습니다.

이런 식으로 확보한 전화번호를 돈을 주고 거래한 대리운전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된 일도 있었습니다.

도심과 주택가의 차량을 살펴봤습니다.

주차나 긴급 상황에 대비해 연락처를 올려놓은 차가 대부분입니다.

사무실이 밀집한 건물 주차장인데요.

이곳에 주차된 차량 100대 중 5대에 전화번호 대신 이 같은 명함이 놓여있습니다.

별문제 의식 없이 놔뒀지만 이름과 직장, 직책, 이메일 주소까지 노출된 명함은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메일 아이디를 토대로 개인 SNS에 접근하면 사생활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것은 피할 수 없고,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춘중 팀장/SSR 정보보안 업체]
″명함에는 다양한 개인정보가 포함되어 있어 캐낼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몇 배로 커지기 때문에….″

운전자가 남긴 연락처를 수집하는 행위 자체를 법 위반으로 볼 수 있을지 논란도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 통로로 악용되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박영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