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면 가까이서 발생한 얕은 지진 강진 피해 키웠다

뉴스투데이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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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제와 오늘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은 지하 10km 지표면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해 피해가 더 컸습니다.

지난 1995년 6,00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고베 대지진과 닮은꼴 지진인데요.

이번 지진의 원인, 이정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이번 지진의 진원은 지하 10km, 강진치고는 상당히 지표면 가까이에서 발생한 보기 드문 ′얕은 지진′입니다.

동일본 대지진처럼 일본 강진은 대체로 필리핀판이나 태평양판이 북쪽 유라시아판 아래로 밀고 들어가는 깊은 곳에서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은 유라시아판 지각 상부에서 단층이 수평으로 찢어지면서 발생했다는 게 미국지질조사국 분석입니다.

지표면 아주 가까이서 도시를 흔들기 때문에 지진 규모에 비해 피해가 큽니다.

지난 1995년 발생한 고베 대지진이 닮은꼴입니다.

규모는 6.9였는데, 불과 지하 15km에서 단층이 수평으로 움직이면서 6,400여 명의 희생자를 냈습니다.

[홍태경/연세대학교 교수]
″(얕은 지진은) 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은데 반해서 깊이가 얕기 때문에 지표에 강력한 지진동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지진과 별개로 한반도와 가까운 규슈는 대지진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최근 잇따라 나오는 지역입니다.

지진계로는 잘 안 잡히는 자잘한 진동, 이른바 ′슬로 슬립′이 판과 판 경계면에서 발생하는데, 과거의 경우 이게 대지진의 전조가 됐다는 겁니다.

이런 규슈에서 규모 8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하면 한반도 지각도 요동치고 변형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신입니다.

지표면 가까이서 발생한 얕은 지진, 강진 피해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