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기주

'총살이 최선?' 美 동물원서 아이 구하려 고릴라 사살

입력 | 2016-05-3106:39   수정 |2016-05-3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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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릴라 우리 안으로 떨어진 아이를 구하려고 결국 그 고릴라를 사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얼마 전에는 자살 시도 남성 구하려 사자들을 사살한 동물원도 있었는데, 일단 급해서 동물들을 죽이긴 했지만 관람객들 부주의는 문제 있는 것 아니냐, 지적도 나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80kg에 달하는 롤런드고릴라 옆에 아이가 겁에 질린 채 앉아 있습니다.

고릴라는 잠시 아이를 내려다보더니, 아이의 다리를 끌고 이리저리 휘젓고 다닙니다.

엄마가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소리쳐 보지만 소용없습니다.

″엄마, 여기 있어″

잠시 뒤, 고릴라는 아이를 끌고 우리 안 깊숙한 곳으로 사라집니다.

[목격자]
″우리 안으로 깊이 끌려가니까 아이가 또 비명을 질렀어요.″

아이는 가족들과 고릴라를 관람하던 도중 3m 아래 고릴라 우리에 떨어졌습니다.

당시, 우리에는 고릴라 세 마리가 있었는데, 그 중 17년 된 멸종위기종 롤런드 고릴라가 10분 넘게 아이를 끌고 다녔습니다.

아이의 목숨이 위태롭다고 판단한 동물원은 고릴라에 총을 쏴 아이를 구조했습니다.

[새인 메이너드/미국 신시내티 동물원장]
″아이가 공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습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칠레의 한 동물원 사자 우리에 들어가 자살을 시도한 남성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사자 2마리가 사살됐습니다.

멸종 위기종 고릴라와 20년 넘은 사자들이 잇따라 희생되면서 관람객들의 부주의한 태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