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서유정

무자격 수영강사? 안전 위협하는 어린이 수영장

입력 | 2016-07-0406:44   수정 |2016-07-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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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얼마 전 경기도 일산과 인천의 수영장에서 초등학생 2명이 물에 빠져 숨진 사건도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즐겨 찾는 수영장.

믿고 맡겨도 될 만큼 안전한 환경일까요.

서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기둥 여러 개가 수영장 한복판에 버티고 서 있습니다.

상가 지하를 수영장으로 개조했기 때문에 생긴 장애물입니다.

[현직 수영 강사]
″사실 제일 문제가 어린이 수영장이에요. 지금 시설물들이 안전부분에 걸린단 말이에요. 사고가 반드시 튀어나오게 돼 있다고...″

또 다른 어린이 수영장에는 100평이 채 안 되는 좁은 공간에 20미터 길이의 레인 6개가 조성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사각형 형태의 수영장 네 면 가운데 한 곳만 물 밖 공간이 있고 나머지는 벽과 맞붙어 있습니다.

응급 상황 때 신속히 빠져나올 공간이 없지만 제한 기준조차 없습니다.

[현직 수영 강사]
″레인을 더 많이 빼야 되기 때문에 공간은 한정돼 있고, 벽면을 다 붙여 놓은거고..그런 데가 더 위험한 거죠.″

무자격 수영 강사가 범람한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영 강사를 모집 중인 서울의 한 스포츠센터.

강사 자격증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다는 채용 공고를 내건 곳에 문의를 해봤습니다.

[스포츠센터 관계자]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된다고..)
″그런 건 걱정 안 해도 되고, 어린이 강습만 들어가면 되죠...″

안전이 우선돼야 할 어린이 수영 강습이 돌발 상황 때 구조 활동조차 할 수 없는 무자격자에게 맡겨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직 수영 강사]
″어쩔 수 없어요. 사람이 없어요. 어린이 수영장의 60%는 무자격 강사라고 보시면 돼요.″

법 규정은 뒷전이고 무자격자에게 안전을 맡겨야 하는 수영장이라면 위험은 언제든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