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주승

"英 이라크전 참전 정보, 영화보고 베꼈다", 블레어 피소 위기

입력 | 2016-07-0806:38   수정 |2016-07-08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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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브렉시트 때문에 정신없는 영국 국민들.

경악하게 할 만한 일이 또 하나 터졌습니다.

토니 블레어 총리 때 미국 따라 왜 이라크전에 참전했느냐.

후세인이 대량 살상 화학무기를 갖고 있어서라는 게 당시 정보당국의 보고였는데 이 정보가 영화에서 대충 보고 베낀 것이었던 것이 드러났습니다.

런던 이주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사회정의와 시장경제를 접목한 이른바 ′제3의 길′로 유명했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에게 거짓말쟁이, 전범이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미국을 따라 참전했던 이라크전이 총체적 오판이었다는 칠콧 보고서 때문입니다.

[사라 오코너/유족]
″세상이 알아야 할 테러리스트가 있습니다. 토니 블레어, 최악의 테러범입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참전결정의 근거가 된 정보의 문제점들이 크게 부각됐습니다.

당시 영국의 정보기관 MI6는 이라크 후세인 정권의 화학무기가 유리구슬 용기에 담겨 운반됐다는 정보에 주목했는데, 이는 정보원이 헐리우드 영화 ′더 록′에서 베낀 허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존 칠콧/영국 이라크전 진상조사위원장]
″이라크 정책은 잘못된 정보와 분석에 근거했다는 게 명백해졌습니다.″

블레어 전 총리도 당시 잘못된 정보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토니 블레어/전 영국 총리]
″누구보다 슬프고 후회스럽고 미안합니다.″

영국군 희생자 179명의 유족들은 이에 따라 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블레어 전 총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MBC뉴스 이주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