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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투데이] 전자파, 1m 거리 두면 '안전'

입력 | 2016-07-2107:32   수정 |2016-07-2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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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훈 앵커 ▶

하루에 휴대전화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 얼마나 되십니까.

아니, 있긴 있으신지요.

자는 동안에도 손이 닿는 곳에 두어야 안심이 될 정도로, 이젠 신체의 일부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설문 조사를 해 봤더니 응답자 10명 중 9명은 휴대전화 전자파가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렇게 답을 했다고 합니다.

떼어 놓자니 불안하고, 가까이 지내자니 전자파가 걱정이다, 다들 이런 생각이죠.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임지원]
″저는 해롭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뉴스에서도 그렇고 주위 어른들이 ′전자파가 해로우니까 가까이 하지 말라′고 많이 말씀을 하셔서 그렇게 생각하게 됐어요.″

[김도은]
″돌아다니다 보면 전자파 막는 스티커 같은 걸 붙인다거나 아니면 자기 전에 충전을 머리맡에 좀 멀리 두고 잔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전자파를 피하는 것 같아요.″

[윤채림]
″핸드폰을 많이 쓰는 상황이라서 전자파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그런데 딱히 어떻게 그걸 해결해야 하는지 그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 박재훈 앵커 ▶

휴대전화뿐만이 아닙니다.

제 뒤에 있는 이 스크린에서도 지금 전자파가 나오고 있는데요.

엄주원 아나운서.

전자파가 우리 몸에 도대체 어떤 작용을 하길래 유해하다는 논란이 끝이 없는 걸까요?

◀ 엄주원 아나운서 ▶

크게 열 작용과 자극 작용, 이렇게 나눌 수 있는데요.

주파수가 높고 강한 세기의 전자파에 노출되면, 체온이 상승하는데 이를 열작용이라 하고요.

반대로 주파수가 낮고 강한 전자파에 노출되면 인체의 신경이나 근육이 자극을 받게 되는데 이게 자극 작용입니다.

보통 휴대폰은 주파수가 높은 전자파를 가전제품은 낮은 전자파를 내보내는데, 일상에서 접하는 전자파는 미량이기 때문에 걱정할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노출됐을 때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세계보건기구가 전자파를 인체발암 가능물질 2B등급으로 나누긴 했습니다.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연구원이 쥐를 대상으로 휴대전화의 전자파 영향을 분석한 결과, 전자파에 노출된 일부 쥐에서 종양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일반 휴대전화에서 사용되는 900메가헤르츠 무선주파수의 전자파를 2년 동안 하루 9시간씩 실험쥐에 노출했는데, 일부 쥐의 뇌에서 치사율이 높은 악성 종양이 발견됐고, 심장에서도 종양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호주 시드니 대 연구팀이 30년 동안의 자료를 활용해, 휴대전화와 뇌종양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는 등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 박재훈 앵커 ▶

컴퓨터 전자파를 차단한다면서 선인장을 두거나, 패치 같은 걸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다 소용이 없다고요.

◀ 엄주원 아나운서 ▶

맞습니다.

패치, 숯, 선인장 이런 게 모두 전자파 차단 효과는 없습니다.

또 전자파를 많이 쬐면 딸을 낳는다, 이것도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거리두기′인데요.

냉장고의 경우 뒤쪽이 앞쪽에 비해서 160배 더 많은 전자파가 나오기 때문에요.

위치 정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겠고요.

세탁기는 탈수 모드처럼 모터가 빨리 돌아갈 때 일시적으로 전자파가 증가하기 때문에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이건 많이들 아실 텐데요.

전자레인지 작동 중에는 최소 30cm 이상, 가급적이면 1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거리에 따라서 전자파는 얼마나 줄어들까요?

실험 영상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전기난로 바로 앞에서 방출되는 전자파의 세기를 측정하자 100mG가 넘게 나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장기 노출기준인 4mG를 25배 이상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40cm만 뒤로 물러나도 50분의 1로 뚝 떨어집니다.

헤어드라이기는 10cm 거리에서는 30mG가 나왔지만 30cm에서는 5mG로 줄었습니다.

◀ 박재훈 앵커 ▶

하지만 휴대전화는 귀에 대야 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머리에 붙이고 통화를 하면 전자파가 더 많이 흡수돼서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엄주원 아나운서 ▶

그래서 통화가 길어지게 되면 양쪽 귀를 바꿔가면서 쓰시고요.

아예 이어폰 마이크로 통화하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밤에 잘 땐 머리 바로 옆에 휴대전화를 놓지 않는 게 바람직하고요.

어린이의 경우 성인보다 전자파에 대해 더 취약하고 민감할 수 있는데요.

어른보다 두개골이 얇고 뇌의 크기도 작기 때문에 뇌 속까지 뚫고 들어가는 전자파의 양이 두 배나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예방 차원에서 어린이의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할 정도니까요.

집에 어린 자녀 있는 분들은 휴대폰을 1미터 정도는 멀리 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 박재훈 앵커 ▶

더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생활 속에서 노출될 수 있는 전자파는 그야말로 극미량이고, 기기와 최소 1미터만 떨어져 있으면 전자파는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합니다.

이슈투데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