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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보충대' 65년 만에 역사 속으로, 마지막 입영식

입력 | 2016-09-2807:28   수정 |2016-09-2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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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국에서 하나밖에 없는 입영 부대인 춘천 102 보충대가 부대 창설 65년 만에 공식 해체됩니다.

마지막 입영식이 어제 열렸습니다.

전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춘천 102 보충대,

입영 장정들이 어색한 자세로 가족 친지를 향해 거수경례를 합니다.

[경유찬/입영장정]
″사회에서는 철없는 아들이었지만 군대 가서 멋진 남자가 되어서 돌아오겠습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비가 내려 대연병장 대신 강당서 열린 입영식, 곳곳에서 뜨거운 포옹과 눈물이 이어졌습니다.

[최철순/전북 군산시 수송동]
″26년 전에 제가 자대 배치를 위해서 여기 대기하고 있었는데 아들하고 이렇게 다시 이곳을 찾다 보니 감회가 너무 새롭습니다.″

입영 장정 840명은 3박 4일간 102보충대에서 신체검사와 전투복 등 개인 보급품을 받은 뒤 최전방을 지키는 강원권 부대로 입대합니다.

국민과 함께 65년을 함께한 102보충대는 마지막 입영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한국전쟁 중이던 지난 1951년 제주도에서 육군훈련소로 창설된 102보충대는 1987년 춘천으로 옮겨 매주 1천여 명씩 한 해 4만 6천여 명, 모두 260만 명의 장정들이 거쳐 갔습니다.

[이시환/춘천 102보충대 대대장]
″성공적이고 행복한 그런 군생활을 할 수 있도록 우리 102보충대대 전 장병들이 기원하고….″

102보충대가 국방개혁의 하나로 해체되면서 다음 달부터는 강원도 화천과 양구, 인제 등 접경지역 사단별로 직접 입영이 실시됩니다.

MBC뉴스 전영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