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덕영

차은택 "명함이 종류별로" 2년 전부터 위세 과시

입력 | 2016-11-0706:09   수정 |2016-11-0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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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차은택 씨가 2년 전 한 대학 강연에서 본인이 관여한 사업과 맡은 직책들을 자랑하며 위세를 과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된 지 두 달 만이었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4년 10월 한 대학교에서 열린 명사 초청 프로그램에 강사로 나온 차 씨.

대학생 대상이라 부담이 덜해서인지 웃음을 보이며 자기 자랑도 거침이 없습니다.

[차은택/전 창조경제추진단장]
″TV CF만 한 8백 편 정도. 뮤직비디오를 한 2백 편 정도 만들었고 합치면 1천 편이에요. 맞죠? 잘난 척.″

자신이 맡은 직책들을 줄줄이 나열하고,

[차은택/전 창조경제추진단장]
″현재 명함이 제 자리에 가면 이렇게 종류별로 몇 개 있어요. 쭉.″

장관과의 친분을 강조합니다.

[차은택/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제가 모시던 감독님이 계세요. 근데 그 분이 얼마 전에 보니까 문화체육부장관님이 되셨더라고″

갓 합류한 문화융성위원회 이야기도 빼놓지 않습니다.

[차은택]
″현 정부에 문화융성위원회라고 있어요. 대통령 소속으로 일하고 있어요. 우리가 만든 게 문화의 날이라고.″

하지만 정작 문화융성위원들은 차 씨를 거의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방귀희/전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위원일 줄 모르셨다는 말씀이세요?)
″네, 몰랐어요. 난 이번에 알았어요. 이렇게 사건 일어나고 나서.″

문화융성위원회에 들어간 지 두 달 만에 이미 위세를 내비치기 시작했던 차 씨.

당시엔 CF감독의 경력자랑 정도로 보였지만 실제로 이후 정부의 각종 사업에 관여하고 고위직에 지인들을 포진시키며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