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성현

해마다 급증하는 터널사고, 보안책 실용성은 '의문'

입력 | 2016-11-3007:21   수정 |2016-11-3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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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속도로 터널사고와 사망자가 해마다 급증하자 정부는 우선 조명시설을 보강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사고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아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김성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터널로 들어서는 순간 눈앞이 깜깜해집니다.

빛의 양이 갑자기 줄면서 눈이 사물을 구별하지 못하는 블랙아웃 현상입니다.

이 때문에 터널 입구 조명은 중심부보다 최대 40배 밝아야 하지만, 이 기준을 충족한 터널은 37%에 불과합니다.

터널 사고가 증가하는 이유입니다.

[박광수]
″사고가 나서 공업사 가는 길인데, (블랙아웃 현상 때문에) 앞차가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모르고 아무리 안전거리 확보했어도 어쩔 수 없이 들이받게 됩니다.″

정부는 우선 터널 조명 시설을 집중 보완하고 2004년 이전에 만든 터널에 대해선 소화 설비와 CCTV, 비상방송 장비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또, 국도의 경우 통합관리소 25곳을 신설해 최대 60분이 걸리는 초동출동 시간을 2배가량 단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9월 부산 곰내터널에서 전복 사고 3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미끄러짐 사고가 속출하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대책은 빠졌습니다.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도로) 밑에다가 전기 열선을 깔든지 해서 터널 입구 쪽에 얼음이 어는 것을 방지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사고 현황과 대피법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업체의 수도 2배 늘리기로 했지만, 정작 터널 안에서 먹통이 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