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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드] 프랑스 대통령의 사생활? "관심 없어"

입력 | 2017-05-1116:53   수정 |2017-05-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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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프랑스에 새 정치 돌풍을 일으키며 대통령에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당선인]
″사랑으로 봉사하겠습니다. 공화국 만세! 프랑스 만세!″

올해 39살로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자 최초의 비주류 정당 출신 대통령이란 기록을 세운 마크롱은 특별한 연애사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의 아내 브리짓 트로뉴의 나이는 64살.

마크롱보다 무려 25살 연상인데다, 두 사람이 만남을 시작할 당시 고등학생과 선생님 사이였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당시 트로뉴는 세 아이를 둔 유부녀, 자녀 중 한 명은 마크롱과 같은 반 친구였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당선인]
″전형적인 가정이 아닌 것은 인정합니다. 그렇다고 이 가정에 사랑이 부족할까요? 다른 평범한 가정들보다 사랑이 충만할 겁니다.″

다른 나라에서 대선 후보의 이런 파격적인 연애사가 알려졌다면 후보 자격 논란까지 일었겠지만, 프랑스인들은 그닥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아베드/파리 시민]
″마크롱이 아내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거라 생각해요. 그러니 지금껏 함께 하겠죠.″

프랑스인들은 오히려 트로뉴에 대해, 오늘날의 마크롱을 만든 숨은 공로자로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자칫 미숙해 보일 수도 있는 30대 정치 신예 마크롱에게 성숙하고 헌신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겁니다.

[크리스턴 벨포트/사회심리학자]
″트로뉴의 존재가 마크롱에게 좀 더 인간적이고 진중한 면모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마크롱 이전에도 프랑스에선 대통령의 파격적인 사생활이 여러 차례 화제가 됐지만, 지지율엔 별 영향이 없었습니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은 사회당 대선 후보 시절 친구의 19살 딸과 사랑에 빠져 평생 두 집 살림을 한 것으로 유명하고,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여러 여인과의 불륜 사실을 고백한 바 있습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11년을 함께 한 부인과 헤어지고 모델 카를라 부르니와 재혼해, 임기 중 이혼한 첫 프랑스 대통령으로 기록됐습니다.

현 대통령인 프랑수아 올랑드도 동거녀 몰래 엘리제 궁을 빠져나와 오토바이를 타고 여배우를 만나러 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추문이 터져 나와도 대다수의 프랑스인들은, 사생활은 사생활일 뿐, 대통령으로서 직무 능력과는 별개라고 반응합니다.

[파리 시민]
″(대통령의 연애사에) 관심 없어요.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남녀 간의 성 문제에 개방적이고, 타인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프랑스 문화.

파격적인 대통령의 사생활이 소개될 때마다 지구촌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습니다.

글로벌 인사이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