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M

[글로벌 인사이드] 고무줄로 벌어진 앞니를?…무모한 셀프 교정 外

입력 | 2017-05-1516:54   수정 |2017-05-15 16:5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앳된 초등학생이 고무줄을 집어들더니 머리를 묶는 게 아니라 앞니에 끼웁니다.

또 다른 영상 속 소녀는 상세한 설명까지 곁들입니다.

″아플 거예요. 특히 첫 며칠은 많이 아파요.″

최근 몇 년 사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유행하고 있는 셀프 치아 교정입니다.

고무줄로 묶은 채 몇 주간 지내면 벌어진 앞니가 좁혀진다는 겁니다.

″셀프 교정을 하고 한 달 뒤부터 효과가 나타났어요. 많이 벌어졌던 앞니가 붙었어요.″

심지어 철사를 구부려서 치아에 끼우고, 낚싯줄, 클립 등을 이용한 교정까지 방법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퍼거슨/치과 의사]
″재정적 이유로 혹은 친구를 따라서 어린 학생들이 치아 교정이라며 온갖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넘쳐나는 셀프 교정법을 본 의사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콜린/치과 의사]
″충격적이고 무서운 일이에요. 잇몸이 상하거나 치아와 뼈를 잃을 수 있습니다.″

고무줄이나 철을 오랜 시간 치아에 끼고 있다가 잇몸과 뼈가 닳아 치아가 빠지거나 심각한 치아 변형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결국, 교정 비용보다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된다는 게 의사들의 경고입니다.

[콜린/치과 의사]
″잘못된 치아를 바로 잡는데 엄청난 비용이 들어요.″

온라인 상에는 셀프 교정뿐 아니라 집에서 혼자 펜치를 이용해 교정기를 제거하거나 치아 미백을 한다며 빵을 새까맣게 태워 문지르는 등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영상이 넘쳐납니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이런 유행을 인지해 자녀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기자 ▶

미국에선 불법 마약뿐 아니라 약물 남용도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최근엔 마약이나 약물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모는 환각 운전이 교통사고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떠올랐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말 뉴욕주 버펄로시.

약물에 취한 한 남성이 픽업트럭을 몰고 경찰을 피해 질주하더니 신호대기 중이던 SUV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고 뒤집힙니다.

지난 2015년 고속도로 교통사고 실태 조사에 따르면 사망한 운전자 중 일부를 검사한 결과 알코올이 검출된 운전자는 37%로 나타난 반면 약물이 검출된 운전자는 43%나 됐습니다.

[헤드런드/고속도로 안전 감독관 연합회]
″교통사고로 사망한 운전자 가운데, 약물 사용자 비율이 음주 운전자 비율보다 높은 건 처음입니다.″

단속 대상 약물은 430종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마리화나가 35%로 가장 많았습니다.

의료용이나 오락용 마리화나가 29개 주에서 합법화되면서 약물에 취한 환각 운전은 더욱 늘고 있습니다.

[데이비스/마약 단속 경찰]
″교통사고 환자에 대한 마약 검사를 끝내기도 전에 또 다른 환자가 실려 오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약물 환각 운전이 음주 운전만큼 위험하다며 경고하는 캠페인 광고까지 등장했습니다.

미국에서 약물 환각 운전은 처벌 대상이지만 주마다 단속 기준은 제각각입니다.

약물 운전은 적발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단속 현장에서 확인하는 감별 장치가 개발됐지만 가격이 비싸 아직은 경찰관의 경험에 의존해 판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약과 약물 남용이 미국 사회에 만연하면서 도로 위의 안전까지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