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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드] 살벌한 반려동물, '맹수'부터 '독거미'까지 外

입력 | 2017-05-1716:53   수정 |2017-05-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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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른 키만 한 갈색 곰 두 마리와 백호가 어슬렁거리는 곳.

동물원인가 싶지만, 미국 텍사스 주에 사는 보니 할머니네 뒷마당입니다.

할머니는 매일 체중 140kg짜리 곰들을 안아주는 것을 시작으로 손으로 먹이를 입에 넣어 주고 목욕까지 시키며 지극정성으로 보살핍니다.

[보니]
″개 뒤로 시커먼 동물이 졸졸 따라오는데, 가까이서 보니 세상에, 곰이더라고요.″

지인에게서 입양한 백호랑이도 할머니에겐 자식이나 마찬가집니다.

[보니]
″내가 호랑이의 엄마예요. 손으로 먹이를 주고 쓰다듬고 뭐든 할 수 있어요.″

할머니의 손주들은 어릴 때부터 맹수들과 가까이하며 자랐습니다.

[레이앤/15세]
″멋지고 색다른 경험이죠. 곰이 가장 좋아요.″

맹수 세 마리에 드는 식비만 한 달에 우리 돈 170만 원 가량.

먹이고 돌보느라 하루도 편할 날이 없지만 할머니와 맹수들은 이제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보니]
″인생이 소중하고 매순간 즐겨야 한다는 것을 동물들이 알게 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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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 사는 밍추 씨의 특별한 반려동물은 독거미.

우연히 앞마당에서 본 독거미의 화려한 색에 반한 이후 하나 둘 사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밍추]
″현재 1천500마리를 기르고 있어요.″

7년간 독거미 1천 5백여 마리를 모으는 데 쓴 돈은 무려 6천만 원.

거미별 식단을 일일이 기록해가며 돌보는 데 하루 꼬박 10시간이 소요됩니다.

독거미에 물리는 아찔한 순간도 많아 응급실까지 실려간 적도 있습니다.

[밍추]
″몇 번 물리기는 했지만, 거미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어요.″

언제 물릴지 모를 살벌함이 도사리고 있는데다 위험하다는 이웃들의 불만도 있지만 특별한 반려동물에 대한 이들의 사랑은 멈출 줄을 모릅니다.

글로벌 인사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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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포트 ▶

생후 16주 된 딸의 죽음을 은폐하려한 한 부부의 엽기적인 행각에 영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CCTV 영상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습니다.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이 교통카드를 충전합니다.

현금을 꺼내 계산을 하느라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도 아기는 미동조차 하지 않습니다.

잠시 뒤 버스에 올라타는 여성을 배웅하는 남편은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20분 뒤 여성은 버스 안에서 아기가 아프다고 소리쳤고, 승객들이 몰려듭니다.

[999 응급 콜센터]
″아기가 괜찮았는데 지금은 반응이 없대요. (아기가 숨을 쉬나요?) 안 쉬어요.″

병원으로 후송된 아기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숨지기 전 폭행으로 갈비뼈와 두개골이 심하게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존 메리엇/경찰관]
″아주 끔찍한 부상이에요. 갈비뼈가 부러지고, 두개골 골절로 사망하게 된 겁니다.″

경찰조사결과 아기의 어머니 베이커와 아버지 윌트셔는 생후 16주 된 아기가 숨지자 질병으로 숨진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연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심원들은 최고 형량이 징역 14년인 상해치사와 유기치사 혐의는 인정되지만 살인 혐의는 무죄라고 평결했습니다.

아동보호단체들은 오는 18일 선고를 앞두고 아기의 사망 당시 정황을 좀 더 면밀히 조사해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며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MBC뉴스 박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