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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현장 속으로] 집중호우에 계곡 고립사고 속출…대처법은?
입력 | 2017-07-2116:22 수정 |2017-07-2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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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주말 서울과 경기, 강원도 지역에 최대 120mm의 많은 비가 예보돼 있습니다.
본격적인 휴가철과 맞물리면서 갑작스런 폭우에 야영객들의 안전사고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산 속에서 집중호우에 맞닥뜨리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전국부 김진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최근에도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지면서 야영객들이 사고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고요. 설명해주실까요?
◀ 기자 ▶
네, 지난 일요일 충북 청주 등 중부 지역에 300mm 가까운 집중호우가 내렸는데요.
충북 진천의 연곡계곡에서 캠핑을 하던 대학생 4명이 급류에 고립됐습니다.
거센 물길 위로 위태롭게 놓인 사다리를 타고 현장을 벗어나는 모습이 보이죠.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되돌아갈 길이 잠겨버려서 오갈 수 없게 된 겁니다.
지난 18일 제주도에서는 1시간에 110mm 넘는 집중 호우가 내려 한라산 둘레길을 걷던 60대 부부가 계곡에 고립됐다 구조됐습니다.
산에 내린 비가 계곡으로 모이기 때문에 물이 불어나는 속도가 ′눈 깜짝할 새′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지금 보시는 장면은 비가 왔을 때 계곡물이 어떻게 불어나는지 보여주는 영상인데요.
폭우로 계곡물이 불어나면서 큰 바위까지 물과 함께 떠내려가고, 사람 키보다 큰 통나무가 하류로 휩쓸려갈 정도로 물살이 상당히 거셉니다.
◀ 앵커 ▶
그런데 집중호우 때는 꼭 물이 깊지 않아도 무릎 정도만 와도 위험하다고 하던데 왜 그런 거죠?
◀ 기자 ▶
수심이 얕아 보여도 평상시보다 엄청나게 빠른 물살 때문입니다.
계곡을 건너다 물살에 중심을 잃고 넘어져 쓸려갈 위험이 큰데요.
119특수구조단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신용호/서울소방재난본부 119특수구조단]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나서 넓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급류의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지난 8일에는 충북 진천에서 다리에 물이 차오르는 상황에서 건너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건너던 남성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수백 미터를 떠내려가다 구조됐습니다.
집중호우 때는 흙탕물이라 물속 바닥이 잘 보이지 않아 안전한 보행이 어려운데다, 돌이나 나뭇가지 등이 물에 함께 떠내려와 다리를 칠 경우 충격으로 쓰러져 급류에 휩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 앵커 ▶
경고문 내용을 잘 보시고 지시에 따르셔야겠고 또 얕은 물이라도 언제 확 불어날지 모르니까 더 조심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계곡이 갑작스레 불어나서 일단 고립이 되면 무엇보다도 119에 요청하는 게 아마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 기자 ▶
네 맞습니다.
계곡을 피해 산등성이 쪽,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119에 신고하시는 게 좋습니다.
호우 때는 계곡의 물소리가 너무 커서 구조자의 목소리가 파묻히고 비 때문에 시야도 흐려집니다.
따라서, 119에 신고한 뒤 구조대가 잘 찾을 수 있도록 눈에 잘 띄는 색상의 옷가지를 흔들거나, 일행이 동시에 큰 목소리로 ′여기 있어요′, ′구해주세요′라고 여러 번 함께 외쳐서 구조대가 소리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앵커 ▶
내일부터 수도권과 강원도에는 많은 비가 예보돼 있는데 계곡도 계곡이지만 장마철에 산행을 예약하신 분도 계시지 않습니까?
주의할 점을 소개해 주시죠.
◀ 기자 ▶
네, 우선 일기예보를 잘 보시고 비 오는 날은 계곡에 가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야영객 눈앞에는 비가 안 와도 상류에 내린 비로 하류 계곡이 범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행이 예정돼 있다면 텐트를 칠 때는 물가 바로 앞을 피하고 바닥에 물이 흐른 흔적, 즉 계곡물이 넘쳐 흐른 흔적이 없는 곳을 찾아서 자리를 잡으시는 게 비교적 안전합니다.
계곡물이 불어 텐트로 밀려들면 물건을 챙기려고 시간을 끌지 말고 즉시 자리를 떠야합니다.
비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쓰거나, 나무 밑으로 가면 벼락을 맞을 수 있습니다.
산에서는 평지보다 벼락이 자주 치기 때문에 철로 된 계단이나 난간 근처로 가는 것, 좁은 바위틈에 있는 것 역시 위험하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특히, 가뭄이 심했던 지역은 비가 많이 내리면 산사태 위험도 큰데요.
바싹 마른 땅에 갈라진 틈새로 물이 스며들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질 위험이 큽니다.
여름철 산 속은 상승기류 때문에 날씨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휴대전화나 라디오를 통해 자주 기상정보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 앵커 ▶
휴가도 좋지만 안전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셔야겠습니다.
전국부의 김진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