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물가도 올랐다고 하는데 이번 차례상은 어떻게 차려야 되나 고민하는 분 요즘 많이 계신가요?
설 성수품 구입비용이 지난해에 비해서 올해 조금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영상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고명을 얹은 떡국부터, 소담스럽게 담긴 색색의 나물과 전이 하나씩 차례상에 오릅니다.
정성스레 준비한 명절 상차림 음식들이 상을 채우는데요.
대추와 밤, 배와 사과, 약식까지 모두 올리자 차례상이 갖춰졌습니다.
[신광수/식품 명인]
″과일 진열할 때 붉은색은 동쪽, 하얀색을 띠고 있는 것은 서쪽…. 홍동백서….″
오늘 열린 ′차례상 차리기′ 행사에서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초등학생들이 설 차례상의 의미와 함께 어떻게 차리는지 설명을 듣고, 절하는 법도 차근차근 배웠습니다.
[한영준·한영은]
″순서 외우는 것도 어렵고 그…. 동홍백서 이런 사자성어 외우기도 어려웠고 뭔가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정빛·정윤]
″차례상을 어디에 차리는지 어디에 놓는지가 가장 신기했고 절을 배우는 게 가장 재밌었어요. 오늘 배웠으니까 부모님을 도와드리면서 같이 차례상을 차려보고 싶어요.″
◀ 유선경 아나운서 ▶
참, 푸짐한 설 차례상이죠?
올해 설 차례상을 이 정도 차리려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요?
전통시장에서 설 성수품을 구입할 경우, 25만 3천 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전국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45곳의 설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1만 3천 원 정도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쇠고기와 함께 지난해 10월 태풍 피해를 입은 배추와 무 가격이 올랐고, 조류인플루엔자, AI의 영향으로 달걀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같은 설 성수품이라도 시장과 마트의 구입비용이 차이가 났는데요.
전통시장에서 사면 25만 3천 원, 그리고 대형 마트에서 준비하면 34만 원이 들어, 시장이 마트보다 9만 원가량 쌌습니다.
품목에 따라서 가격이 더 저렴한 곳이 달랐는데요.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면 더 유리한 품목, 뭘까요?
바로 쇠고기와 배, 도라지와 부세였습니다.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것에 비해 5만 2천 원 정도 절약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쌀과 사과, 또, 최근 가격이 급등한 배추, 무, 달걀은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가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면 2천 3백 원 정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설 성수품을 언제 구입하는 게 좋은지 알아보겠습니다.
관계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 리포트 ▶
[김달용/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급관리처장]
Q. 설 차례상 비용 상승 이유는?
″상차림 비용의 가중치가 높은 쇠고기 가격상승이 주요인이 됐고요. 비중은 작지만 이번 AI에 따른 달걀 가격 상승과 지난 10월달에 태풍피해로 인해서 겨울 채소들이 가격 상승을 했습니다.″
Q.설 성수품 구입 적기는?
″배추, 시금치 같은 채소류는 신선도를 감안해서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를 피해서 설 전 5일에서 한 7일 전에 구입하는 게 좋겠고요. 사과 배 같은 과실류는 제수용 수요가 집중되기 전인 6일에서 8일 전에 그다음에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축산물류는 제수용과 선물용이 집중되는 시기를 피해서 4일에서 6일 전에 구매하시게 되면 알뜰하게 차례상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지역마다 특산물이 다르듯,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 또한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지금 보도 내용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동해안 최대 전통시장인 포항 죽도시장.
설 대목을 맞아 활기가 넘칩니다.
문어와 ′돔배기′로 불리는 상어고기, 고래고기까지 경상도의 지역색이 살아있는 제수용품들이 인기입니다.
[김진우]
(혹시 차례상에 (상어 고기를) 올리시나요?)
″돔배기는 영천에서부터 시작해서 동해안 지방에서 많이 써요.″
쌀농사가 어려운 지역인 제주도는 떡 대신 빵을 올리고, 파인애플이나 바나나 같은 열대 과일을 준비하는 문화가 있어 관련 매출도 강세였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차례주는 어떨까요?
차례상에 올리는 술은 조상과 후손을 연결시켜주는 소통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집에서 직접 술을 빚어서 차례와 제사상에 올리는 게 전통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당시 가정에서 술 빚기를 금지하면서 차례주를 직접 빚던 풍습이 사라졌고 일본의 청주를 차례상에 올리게 된 건데요.
차례주는 주로 잘 빚은 맑은 약주를 올리지만 집안의 가풍에 따라 주종은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통주에 대한 설명, 들어보시죠.
◀ 리포트 ▶
[이현주/전통주 갤러리 관장]
Q. 차례상에 올리는 전통주는?
″주로 차례상과 제사상에는 좋은 농산물을 가지고 정성을 들여서 술을 빚어 올렸는데요. 탁주와 약주를 올리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지역과 집안의 가풍에 따라서 전통 소주를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은 가풍에 따른 선택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고인이 생전에 와인을 즐겼다면?
″고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것을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올리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와인을 고인이 좋아하셨다면 지금 한국에도 굉장히 좋은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한 국산 와인, 한국 와인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거든요. 이런 한국 와인을 제사상에 올리게 되면 또는 차례상에 올리게 되면 조상의 은덕도 기리고 그리고 고인의 어떤 취향에도 맞는 술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