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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권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혈전 치료' 물질 추출
입력 | 2017-01-1917:49 수정 |2017-01-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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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식용곤충인 굼벵이가 혈전치료제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천연물질인 데다 부작용도 적어서 앞으로 3년 이내에 건강기능 식품으로 만들어질 전망입니다.
보도에 고병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부터 식약처가 정식 식품으로 인증한 곤충은 갈색거저리 애벌레 등 모두 네 가지.
이들 곤충은 단백질 함유량이 높아 환자 영양식으로 개발되는 등 요리 연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식용 곤충 가운데 하나인 흰점박이 꽃무지 애벌레, 이른바 ′굼벵이′에서 국내 연구진이 혈전 치료 물질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굼벵이 분말에서 뽑아낸 ′인돌 알카로이드′라는 성분을 혈전증을 유발한 쥐에게 투약했더니, 꼬리에 생긴 혈전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혈전이 만들어진 횟수와 크기도 절반으로 줄었고, 혈전증으로 인한 치사율도 70% 감소했습니다.
곤충에서 혈전 치료제 성분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구팀은 특허를 획득한 이 기술을 기업체로 이전해 상용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출혈 등이 우려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식품에서 뽑아낸 천연 물질이어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나민균/충남대 약대 교수]
″(기존 혈전 치료제 성분은) 안전성 면에서 상당히 좀 문제가 있는데, 이번에 우리가 얻은 이 물질은 안전성 면에서 우수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연구팀은 건강기능식품으로의 개발은 앞으로 3년, 치료제 개발은 10년 뒤쯤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