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뉴스이동애

[특파원 레이더] 19년 만에 일본인 천하장사 '요코즈나' 탄생

입력 | 2017-02-0117:46   수정 |2017-02-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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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 전통 씨름에 해당하는 일본의 스모계에 19년 만에 일본 출신 천하장사가 탄생했습니다.

몽골 출신이 휩쓸고 있는 스모판에 경사가 생겼다며 스모팬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동애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새해 들어 처음 열린 스모 대회.

일본인 출신 기세노사토가 몽골 출신의 일본 최고의 스모 선수 하쿠호를 쓰러뜨리자 장내에는 만세 삼창이 울려 퍼집니다.

″만세! 만세! 만세!″

19년 만에 일본인 천하장사 요코즈나가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승패에 관계없이 감정을 드러내선 안 된다는 것이 스모의 규칙이지만, 기세노사토는 뜨거운 눈물로 벅찬 감격을 드러냈습니다.

[기세노사토/요코즈나]
″매일 매일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 온(결과입니다.)″

요코즈나는 2개 대회 연속 우승 또는 그에 준하는 성적을 거둔 실력자에게만 부여 하는 영예로운 호칭입니다.

기세노사토는 1개 대회 우승자였지만, 일본인 출신 천하장사 탄생을 수십 년 기다려온 스모연맹은 곧바로 요코즈나 칭호를 부여했습니다.

98년 이후 네 명 연속 몽골 출신 요코즈나만 탄생해 아쉬움을 컸던 스모팬들은 열광했습니다.

[스모팬]
″정말 정말 기쁩니다.″

전통에 따른 요코즈나 전달식, 메이지 신궁 신고식 등 갖가지 행사를 통해 요코즈나는 걸어다니는 스모 홍보 대사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기세노사토/요코즈나]
″요코즈나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정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50년 전부터 외국 국적의 선수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등 다양한 전략으로 호감도를 유지해, 우리 돈 10만 원이 넘는 높은 입장권 가격에도 매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우리나라 씨름과 달리 일본에서 스모는 야구, 축구와 함께, 3대 스포츠로 불리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모연맹은 일본인 장사의 탄생이 몽골 출신들이 휩쓸고 있는 스모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이동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