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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독극물, 신경성 독가스 'VX'"

입력 | 2017-02-2417:06   수정 |2017-02-2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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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물질이 신경에 작용하는 독극물인 ′VX′로 파악됐습니다.

말레이 경찰은 암살에 직접 가담한 여성 용의자 2명 중 1명이 구토를 하는 등 VX 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정시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말레이시아 화학국이 김정남의 부검 샘플을 분석한 결과, 김정남의 눈 점막과 얼굴에서 VX로 불리는 신경작용제가 검출됐다는 잠정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말레이 경찰이 밝혔습니다.

무색무취의 VX는 화학물질 중 가장 독성이 강한 신경작용제로, 호흡기와 눈,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면 불과 몇 분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으며, 사린 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칼리드 경찰청장은 독극물 공격을 실행한 여성 용의자 2명 중 1명이 구토를 하는 등 VX 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항 인근 지역이 VX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원자력허가국에 정밀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말레이 경찰은 지난 22일 밤 30대 말레이시아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의 집에서는 다양한 화학물질과 장갑, 신발 등이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 남성이 화학 관련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고 보고, 이미 체포된 북한 국적 리정철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남의 가족이 오늘이나 내일 중 말레이시아에 입국할 수 있다는 경찰청 차장의 발언에 대해, 칼리드 경찰청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유가족이 온다는 말은 아직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MBC뉴스 정시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