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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석
[특파원 레이더] '최대 상아 소비국' 중국 "상아 거래 중단"
입력 | 2017-04-1917:57 수정 |2017-04-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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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세계 최대 상아 소비국인 중국이 최근 상아 가공업체와 거래소의 약 3분의 1을 폐쇄했습니다.
연말까지 모든 상아 거래를 금지할 계획인데, 야생동물 보호 단체들의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연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중국에서 상아 공예는 2천 년 이상 이어온 조각 예술의 한 분야입니다.
정교한 상아 공예품은 부와 계급의 상징이자, 중국 지도자들이 외국에 기증하는 예물이었습니다.
그러나 2천 년대 중반 이후 경제 성장과 함께 중산층으로 상아 수요가 확대되면서, 한때 전 세계 상아의 70%가 중국에서 소비됐습니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코끼리 밀렵이 급증했고, 중국에서만 연간 8백에서 9백 건에 달하는 상아 밀수가 적발됐습니다.
아프리카코끼리 밀렵의 원흉으로 꼽혀온 중국은 최근 상아 가공 공장과 판매점 67곳을 폐쇄했습니다.
남은 105곳도 연말까지 폐쇄해 상아 거래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동물 보호 단체들은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환영했습니다.
[존 스캔론/야생동식물 보호협약]
″정부에 의해 매우 빠르게 시행된 매우 강력하고 과감한 결정입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3년 전 1kg당 약 234만 원에 달했던 상아 가격은 지난 2월엔 약 81만 원으로 급락했습니다.
판매를 위해 전시된 불법 상아 제품들도 사라졌습니다.
[전직 상아 판매상]
″모든 중국인들이 법을 존중하고 상아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직업을 잃게 된 상아 조각가들이 불만을 표시하지만, 대세를 거스르기엔 역부족입니다.
[상아 조각가]
″수천 년 동안 이어온 전통문화의 손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합법적으로 수입됐지만 아직 가공되지 않은 상아는 올해가 지나도 문화재 보수 등 비상업적 사용을 위해 보존될 예정입니다.
중국 당국은 또, 코끼리뿐 아니라 멸종 위기종 보호를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연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