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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특파원 레이더] 로마 고대 유적지에 'LED 가로등'…"매력 반감" 논란
입력 | 2017-04-2517:52 수정 |2017-04-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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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촛불처럼 은은한 야경에, 수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로마의 밤거리가 요즘 가로등 불빛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김현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 리포트 ▶
밤이 되자 고대 로마유적지 ′포로 로마노′가 눈부시게 환한 조명으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최근 새로 설치한 450개의 고효율 LED 전구 덕분입니다.
상점 업주들은 밤에 장사가 잘되고 찾는 이도 많다며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루카 칸돌로/로마 시민]
″아주 좋습니다. (에너지도 아끼고) 주변이 한층 밝아졌습니다.″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은은한 촛불 같은 노란색 나트륨등과 달리 지나치게 밝은 LED등이 수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로마의 매력을 깎아 먹는다는 겁니다.
′창문 앞에 양초 놓기′ 운동도 벌어졌습니다.
[모니카 라너/로마 시민]
″너무 놀랐습니다. LED등은 너무 밝고 색깔도 너무 파랗습니다. 마치 병원 조명 같아요.″
로마시내 가로등 교체작업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우리 돈 약 570억 원을 들여 콜로세움과 궁전 주변 등 시내 가로등 18만여 개를 LED로 바꿀 예정입니다.
현재 절반쯤 교체된 상태로 로마시는 작업이 끝나면 한 해 우리 돈 250억여 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파올로 피오로니/공공조명분과 대표]
″이 프로젝트는 기술과 에너지 효용성 측면에서 큰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LED등은 파리 샹젤리제 등 곳곳에서 설치가 늘고 있고 야간에 치안 개선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럽 관광객들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심입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