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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수
[특파원 레이더] 공산국가 베트남에 무속신앙 열기 '분출'
입력 | 2017-06-1517:57 수정 |2017-06-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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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공산국가인 베트남에서 최근 이른바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공산체제 하에 눌려 있던 종교적 열망이 분출하는 모습인데 부작용을 의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방콕 서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화려한 비단옷 차림의 무속인 응우옌 두이 남 씨가 손가락 사이에 낀 촛불들을 흔들며 춤을 춥니다.
올해 24살인 그는 얼마 전까지 무절제한 생활을 하다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고 합니다.
[응우옌 두이 남/무속인]
″신령을 섬기는 것은 제 의무가 아니라 운명입니다. 운명이기에 평생 이 길을 갈 것입니다.″
공산국가인 베트남에서 최근 응우옌 씨처럼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공산당이 지난 2005년 종교의 자유 확대와 관광 진흥 차원에서 우리나라의 굿과 비슷한 토속 종교의식인 하우동을 허용한 이후 무속 신앙이 다시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겁니다.
[응우옌 쾅 두/사찰 관계자]
″베트남 정부와 국제사회가 하우동에 주목하면서 종교로서도 인정받게 됐습니다.″
하우동 의식에 녹아 있는 전통춤과 음악, 서정적 이야기들이 역사·문화적 가치를 평가받아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하우동은 미신이라는 부정적인 인식도 옅어졌습니다.
[응오 둑 틴흐/베트남 문화 연구원]
″하우동은 춤과 음악, 서정적 이야기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일체가 돼 완성을 이루는 의식입니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2010년 베트남인의 45%가 토속 종교의식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엄격한 공산 체제하에서 재갈이 물렸던 무속 행사가 규제 완화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굿판이 한 번 벌어질 때마다 수억 원의 재물이 바쳐지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행사가 자칫 돈 잔치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MBC뉴스 서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