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뉴스김정환

온 가족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5백억 대 부당이득

입력 | 2017-10-1617:09   수정 |2017-10-16 17:1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1조 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5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이트를 가족 중심으로 은밀히 운영했으며 강남에서 사우나를 운영하고 수입차를 타는 등 호화생활을 누려왔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수도권의 한 상가주택.

경찰의 기습 방문에 놀란 여성이 맨발로 도망치려 합니다.

[단속 경찰관]
″경기북부경찰청입니다.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로 체포합니다.″

거실 책장엔 고급 양주가 빽빽이 진열돼있고, 명품시계와 가방도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관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40살 최 모 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유흥주점 종업원이던 최 씨는 7년 전 서울에서 혼자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회원 수가 늘자 가족과 지인들을 끌어모아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아내에겐 자금관리를, 처남과 조카에겐 중국과 필리핀 해외사무실을 맡겼고, 국내에선 같은 유흥주점 종업원들로 홍보팀을 꾸려 회원 수를 6천 명까지 늘렸습니다.

대포통장 5백여 개를 돌려 1조 원대 판돈을 입금받았고, 이를 통해 최 씨 등은 5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최 씨는 강남에서 사우나를 운영하고, 고가의 수입차를 타는 등 호화생활을 했지만 가족과 지인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경찰 추적을 피해왔습니다.

최 씨는 수사기관에 적발될 경우에 대비해 7년 전 결혼식을 하고 두 아이와 함께 살면서도 혼인신고는 하지 않은 채 모든 재산을 부인 명의로 돌려놓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최 씨 등 1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4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김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