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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드] 붓으로 '쓱쓱'…그림 그리는 동물들
입력 | 2017-11-1017:17 수정 |2017-11-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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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서커스단의 명물인 42살 코끼리 산드라.
얼마 전 산드라가 직접 그린 그림의 경매가 열렸습니다.
형형색색의 굵은 강물 줄기를 보는 듯한 추상화가 산드라의 작품들.
경매 시작 전 능숙하게 코로 붓을 잡고 직접 그림을 그리는 시연도 해보입니다.
[플로리안/조련사]
″계속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자신이 원할 때만 그려요. 그날 기분에 따라서요.″
산드라의 그림은 한 점당 16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서커스단은 경매 수익금을 말레이시아의 코끼리 보호구역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코끼리의 그림 실력은 말 그대로 손 같은 코 덕분입니다.
코에 4만여 개의 근육이 있어 붓을 쥐고 섬세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겁니다.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코끼리 화가도 있습니다.
태국에 사는 ′홍′이라는 이름의 코끼리.
붓을 들고 가느다란 선을 그리기 시작하더니 잠시 뒤 완성된 그림은 놀랍게도 자신과 똑 닮은 코끼리 자화상입니다.
심지어 나무를 그리기도 합니다.
[반다 하비/화가]
″자신감 넘치는 붓 터치가 돋보이네요. 마티스의 작품과 화풍이 비슷해요.″
런던에서 활동하는 화가 하비 씨는 홍의 실력에 반해 공동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둘이 함께 완성한 대형 추상화는 런던 아트 갤러리에 전시됐습니다.
미국 오클랜드의 동물원에도 동물 화가들이 많습니다.
붓을 입에 물고 연신 붓질을 하는 기린, 연두색과 파란색이 섞인 추상화를 완성했습니다.
[에이미/오클랜드 동물원 사육사]
″그림을 정말 좋아해요. 우리가 붓을 꺼내면 흥분해서 그림을 그려요.″
염소는 발바닥에 물감을 묻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박쥐는 거꾸로 매달려 과일을 먹는 동안 자연스레 붓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마거릿 루서/오클랜드 동물원 관리인]
″박쥐는 그림을 그리면서 좋아하는 먹이로 보상받아요.″
이렇게 완성된 동물들의 그림 수십 점은 경매에 부쳐 야생동물 보호 기금으로 씁니다.
가혹한 훈련과 학대의 산물이 아니라 동물들이 자유롭게 그린 그림은 볼수록 신기하고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글로벌 인사이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