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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산
망가진 생체리듬 '빛'으로 조절한다, 우주 실험 착수
입력 | 2017-01-0520:48 수정 |2017-01-0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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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하루 16번씩 해가 뜨고 진다는 우주정거장, 그곳 연구자들의 생체 리듬은 엉망일 수밖에 없는데요.
빛으로 깨진 생체리듬을 되돌리는 실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잘 되면 수면장애 치료 등에 활용될 전망입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주정거장에서 본 일출입니다.
여명 같은 하얀 띠가 나타나더니 이내 태양이 지구의 굴곡 너머로 떠오릅니다.
하지만, 채 한 시간도 안 돼 해가 지고 맙니다.
시속 2만 8천km로 지구를 도는 우주정거장에선 이렇게 하루 16번씩 반복되는 낮과 밤을 겪다 보니 우주인들의 생체 리듬은 완전히 깨져버립니다.
4명 중 3명꼴로 잘 땐 수면제를 먹고, 일할 땐 대부분 카페인에 의존해 버틴 걸로 나타났습니다.
[한진규/수면 전문의]
″빛과 어둠이 계속 반복되면 멜라토닌(수면 호르몬)이 형성도 안 되고, 또 형성된 게 일찍 분비가 되고….″
해결책을 찾던 미국항공우주국 나사가 색다른 실험에 착수했습니다.
일단 우주정거장 실내조명을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는 특수 LED 전등으로 바꿨습니다.
[케이트 루빈스/우주인]
″조명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했습니다.″
잠이 오는데도 일해야 할 땐 각성 효과가 높은 청색광을 내게 하고, 반대로 정신이 말똥말똥해도 자야만 할 땐 침실 스탠드 같은 황색광을 내게 해 수면을 유도하는 겁니다.
극한 환경인 우주에서 빛의 변화로 생체리듬을 조절할 수 있는지 보겠다는 겁니다.
올해 9월까지 이뤄질 이번 실험이 성공한다면, 불면증이나 수면장애, 시차 부적응 같은 생체리듬 교란 등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데도 활용될 수 있을 걸로, 나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