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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보험료 내렸다더니, '보장'까지 줄어든 할인 상품
입력 | 2017-01-1120:46 수정 |2017-01-1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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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과잣값을 내려준다며 실제론 내용물도 줄였다면 속은 기분 들겠죠.
보험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보험료를 낮췄다는 새 상품들을 살펴보니 보장도 줄인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김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보험료는 낮추고, 보장은 키웠다는 신상품에 가입 상담을 해봤습니다.
[보험설계사]
″요즘 이 상품 때문에 우리 난리예요. 보험료가 또 저렴해요.″
하지만 30% 이상 저렴해진 이유를 묻자 알아듣기 힘든 설명으로 얼버무립니다.
[보험설계사]
″체증형, 표준형, 무해지환급형이 있는데 밑에 있는 게 가장 저렴해요. 이건 이제 순수보장….″
새로 나온 상품 하나를 비슷한 기존 상품과 비교해봤습니다.
35세 여성이 뇌출혈 등 5대 질병과 입원비와 암 발병 등을 보장받고 가입할 경우, 10만 8천 원이었던 월 보험료는 7만 6천 원으로 저렴해졌습니다.
문제는 사망보험. 질병 또는 사고로 사망할 경우 1억 원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새 상품에선 없어졌습니다.
사망에 대비해 보험사가 적립할 돈이 없으니 보험료도 낮출 수 있던 겁니다.
다른 두 개 상품은 중도 해지하면 환급금을 한 푼도 못 받게 돼 있고, 발병 순서에 상관없이 3대 중대질병을 모두 보장하던 것을, 가장 먼저 걸린 질병 하나만 보장하는 것으로 내용이 바뀐 상품도 있었습니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대표]
″보험료가 싸진 건 반드시 보장이 줄었다는 건데 소비자가 그걸 알기 어렵다는 거죠.″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하를 핑계로 지나치게 보장을 줄여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우려는 없는지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