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연예
스포츠
뉴스데스크
전동혁
남극 해빙 아래 숨은 비경 '해저 생태계' 포착
입력 | 2017-01-1420:33 수정 |2017-01-14 20:3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남극 얼음 아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바닷속에서 마치 열대 바다처럼 알록달록한 해저 생태계가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보도에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호주에서 남쪽으로 3천여km 떨어진 남극 연안.
호주 연구진이 1.5m 두께의 얼음을 뚫고 무인 잠수정을 영하의 바다 속으로 넣습니다.
불쑥 나타난 남극 바다표범을 내쫓고 수심 30m 깊이에 이르자 알록달록 해저 생태계가 펼쳐집니다.
자주색 성게와 하얀 불가사리, 또 그 옆엔 주황색 거미 불가사리들이 저마다 독특한 색상을 뽐냅니다.
파란 민들레 꽃 모양의 생물은 잠수정의 접근을 감지하자 순식간에 몸을 움츠립니다.
아직 탐사 초기로 이름조차 모르지만 주황색 달걀, 노란색 대롱 모양 등 낯선 모습의 해저 생물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기존에 촬영된 무채색에 가까운 생물 영상과 달리 화려한 생태계도 존재한다는 것이 처음 확인된 겁니다.
연구진은 남극의 바다 얼음이 보호막 역할을 한 덕에 이들 생명체가 다채롭게 번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글렌 존스턴/호주 남극연구소]
″혹한이 만든 1.5m 두께의 얼음이, 사나운 남극 폭풍을 막아줬습니다.″
문제는 해마다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는 지구 온난화입니다.
남극의 바다 얼음 역시 지난해 11월 평년보다 181만 제곱킬로미터가 줄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연구진은 남극 바다의 얼음이 사라질 경우 인류가 채 접하지도 못한 신비한 생태계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