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염규현

명절마다 KTX 암표 판치는데 단속은 10년간 '0건'

입력 | 2017-01-2320:21   수정 |2017-01-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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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매번 명절 직전이면 고향 가는 길 기차표의 암표가 기승을 부리죠.

요즘은 SNS를 통해서도 확산되고 있는데.

최근 10년간 과태료가 부과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합니다.

염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유명 중고거래 사이트에 설 귀성길 기차표를 판다는 글이 쉴 새 없이 올라옵니다.

″그때그때 올라오는 건마다 삭제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삭제를 하는 순간에도 5분 간격으로 보면 5건(씩 올라옵니다.)″

웃돈을 붙여 파는 암표도 흔합니다.

[암표 판매자]
(얼마죠?) ″한 장에 6만 원이요.″
(몇 장까지 구할 수 있나요?) ″4장 다 있어요.″

암표가 활개를 치자 이 사이트는 지난해 설부터 관련 게시글을 삭제하고 자체 단속도 벌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적발 건수는 20% 정도 줄었지만 여전히 관련 글은 하루 수백 건씩 올라오고, 암표상들은 소셜미디어 속으로 숨어들고 있습니다.

[유승훈/큐딜리온 중고나라 실장]
″최근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같이 SNS 채널들이 많아져서요, 그쪽으로 좀 옮겨가고 있는 양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암표를 유통시키다 적발돼도 판매자에게 별다른 처벌은 없는 상황입니다.

암표상에게 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규정이 있긴 하지만 글을 올린 사람을 일일이 추적하는 게 어렵다 보니, 최근 10년간 과태료는 단 한 번도 부과된 적 없습니다.

개인 간 직거래로 표를 구입할 경우엔 사기를 당할 위험도 높아집니다.

[윤 명/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소비자 피해 구제와 관련된 법률은 사업자와 소비자 간의 거래 문제만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개인과 개인의 피해를 이 법률로 구제받기는 어렵습니다.″

개인 거래를 하기 전엔 반드시 전화번호와 계좌 번호를 먼저 받은 뒤, 경찰청 사이버캅에서 사기 이력을 조회하는 게 좋습니다.

MBC뉴스 염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