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광수

뱃길 귀성객, 파도에 발동동…여수 수산시장, 화마 딛고 재기

입력 | 2017-01-2720:05   수정 |2017-01-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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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뱃길 귀성객들은 높은 파도에 항구에 발이 묶이기도 했습니다.

화마의 피해를 입었던 여수 수산시장은 명절을 앞두고 오랜만에 북적였습니다.

박광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향 섬으로 들어가는 여객선 터미널 이른 아침부터 귀성객들로 가득합니다.

칼날 같은 바닷바람이 어깨를 움츠러들게 하지만 마음은 벌써 바다 건너 고향에 가 있습니다.

[박관우/인천시]
″인천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보러 왔는데 가는 게 힘들긴 한데 그래도 좋아요.″

높은 파도로 목포항을 출발해 흑산도와 홍도 등을 가는 5개 항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일부 귀성객들의 발길을 묶었습니다.

전통시장은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시민들로 모처럼 활기가 넘쳐 납니다.

예쁜 설빔을 고른 꼬마 숙녀는 벌써부터 세뱃돈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오연수/광주 서초등학교]
″매일 설날이면 좋겠어요, 세배도 하고 돈도 받고….″

화재 복구작업이 한창인 여수 수산시장. 한 켠에 마련된 임시판매장도 설 대목 온기로 가득 찼습니다.

각계의 지원 속에 마련된 천막 장터에는 예년 못지않은 시민들이 몰려 장도 보고 배려의 온정도 나눴습니다.

[강유미/여수시 선원동]
″마음이 아프죠. 그래서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왔죠. 저희도 보탬이 좀 될까 해서….″

[오영애/여수 수산시장 상인]
″손님들도 우리 도와준다고 오시는데, 우리가 비싸게 팔 수가 없잖아요.″

고달픈 고향길, 팍팍한 살림살이 속에서도 명절의 설렘과 훈훈함으로 가득한 하루였습니다.

MBC뉴스 박광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