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혁

가진 건 나누고 없는 건 빌려 쓰는 알뜰한 '설 신풍속'

입력 | 2017-01-2720:11   수정 |2017-01-27 20:1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명절 쇠려면 크게 작게 비용이 꽤 듭니다.

적잖이 부담도 되는데요.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없는 건 빌려쓰면서 알뜰하고 훈훈하게 설 명절을 맞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회사원 박진용 씨가 지하철 역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잠시 뒤, 다가오는 승용차 한 대.

처음 보는 낯선 운전자지만 차량에 올라탑니다.

설날, 귀성길 목적지를 입력하면 함께 차편을 이용하도록 카풀을 짜주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만난 겁니다.

[박진용/카풀 이용자]
″기차는 일단 표 구하기가 너무 힘들고, 버스 같은 경우에는 사람도 너무 많고….″

[이겨레/카풀 이용자 ]
″금전적으로 기름값 정도는 충당이 되니까….″

같은 고향길, 알고 보니 서로 같은 고등학교, 어색한 분위기가 금세 풀어집니다.

″저도 보문고등학교….″
″아 진짜요? 그럼 학교 선배님이시네요.″

꽉 막힌 답답한 귀성길에 이야기꽃이 핍니다.

″부모님이 결혼 언제 하냐고 그러셔서 어떻게 입막음을 해야 되나….″

커다란 프라이팬 위로 노릇노릇 동태전이 익어갑니다.

평소엔 잘 쓰지 않는 큰 프라이팬이지만 차례 음식 준비를 위해 사는 대신 동네의 ′공유 센터′에서 빌렸습니다.

[조혜선/서울 은평구]
″집에다가 보관하기도 부피가 크잖아요. 필요할 때마다 빌려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수익금은 취약 계층의 집 수리에 쓰여 더 큰 나눔으로 이어집니다.

명절 날이나 꺼내입는 한복을 직접 사는 대신 세탁비만 받고 빌릴 수 있고 디자인은 더 다양합니다.

필요한 것을 서로 나누고 공유하는 ′명절 신풍속도′로 설이 더 따뜻해졌습니다.

MBC뉴스 김민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