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나윤숙

부모님 얼굴 살피는 게 효도, '눈 밑 떨림' 보세요

입력 | 2017-01-2720:14   수정 |2017-01-27 20:3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이번 명절에는 부모님 얼굴 한번 찬찬히 보시면 어떨까요.

눈 밑 떨림 같은 증상 겪는 어르신들이 꽤 많은데.

단순 피로 증상이 아니라 뇌혈관이나 신경계 이상 신호인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나윤숙 의학전문기자입니다.

◀ 리포트 ▶

눈 밑이 쉴 새 없이 떨리고, 떨림이 심할 땐 한쪽 눈이 감기기까지 합니다.

′안면 경련′ 증상입니다.

뇌 안을 살펴보면, 뇌에서 얼굴로 나가는 안면 신경이 옆에 있는 혈관에 눌려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안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평소보다 과도하게 활동해 얼굴 근육을 심하게 움직이게 하는 겁니다.

[박옥주/′안면 경련′ 환자]
″심하게 떨렸어요. 한 5년 정도 되니까 입 있는 데까지, 이쪽까지 마비가 와요.″

′안면 경련′은 보통, 몸이 피곤할 때 혼자만 느낄 정도로 미세하게 눈 밑이 떨리는 정도로 나타납니다.

이런 경우는 ′근육′만 떨리는 것이라서 충분히 쉬면 회복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알아챌 정도로 심하게 경련이 계속된다면, 신경계 이상일 수 있습니다.

뇌경색이 왔을 때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보통 말이 어눌해지거나 얼굴이 마비되는 다른 증상도 함께 나타납니다.

다른 증상이 없을 땐 MRI를 찍어보고 신경이 눌려 있다면 수술을 받아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안영환/아주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과거에는 혈관하고 신경 사이에 스펀지를 끼워서 넣어줬다면, 지금은 실과 같은, 낚시와 같은 형태로 걸어서 (혈관을) 들어 올립니다.″

최근 개발된 수술은 성공률이 99%에 달합니다.

하지만, 뇌수술인 만큼 뇌출혈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도 있어 수술 결정은 신중해야 합니다.

경련이 심해서 운전할 때 한쪽 눈이 감기거나, 평소 입 꼬리가 자주 올라간다면 수술받는 걸 생각해보는 게 좋습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