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진희

'월세 비싸서' 방학이면 방 빼는 민자 기숙사

입력 | 2017-01-2920:28   수정 |2017-01-2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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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기업이 대학 기숙사를 지어주고 학생들로부터 이용료를 받는 게 일명 ′민자 기숙사′입니다.

그런데 원룸이나 대학이 세운 기숙사보다 훨씬 비싼데요.

그래서 방학만 되면 방을 빼는 학생이 많다고 합니다.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학 이름이 적힌 상자 수백 개가 창고에 쌓여 있습니다.

″책도 맡기고, 옷도 맡기고.″

방학이 되자 기숙사에서 방을 뺀 학생들 물건.

대부분, 기업이 대학에 지은 민자 기숙사에 살던 학생들입니다.

[정유진/짐 보관업체 대표]
″어디에 보관할지 공간에 대한 고민이 컸던 것 같고요. 기숙사 비용·공간 비용이 비싸서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기숙사 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5년부터 세워진 기업들의 민자 기숙사.

방학 기간, 한 달 기숙사비는 60-70만 원에 달할 정도.

대학가 원룸의 평균 월세인 48만 원보다 비쌉니다.

기숙사를 지은 기업이 15년에서 30년간 이용료를 받은 뒤 학교에 건물을 넘기는 방식인데, 기업들이 이 기간 안에 수익을 내려다보니 비싸진 겁니다.

[임경지/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정부가 개입하거나 법적으로 가격을 규제하는 기준이 없는 상황입니다.″

학생들이 방학만 되면 방을 빼는 사이, 대학들이 건물을 짓겠다면서 쌓아둔 돈은 3조 7천억 원을 넘겼습니다.

MBC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