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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민
PC방 업주가 'USB 킬러' 이용해 경쟁업체 '테러'
입력 | 2017-01-3120:29 수정 |2017-01-3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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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 PC방 업주가 경쟁 PC방들을 돌며 컴퓨터 수십 대를 먹통으로 만드는 테러를 했습니다.
휴대용 저장장치 USB와 꼭 닮은 일명 USB킬러라는 장치로 벌인 일인데요.
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PC방에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들어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본체를 켜고 무언가를 꽂자 순식간에 모니터 화면이 꺼집니다.
이 남성은 자리를 옮겨 가면서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주변의 다른 PC방에도 비슷한 인상착의의 남성이 나타나, USB 단자에 무언가를 꽂았다 뺀 뒤 사라집니다.
그런데 이 남성이 건드렸던 컴퓨터는 하나같이 메인보드가 망가졌습니다.
[피해 PC방 업주]
″(손님들이) PC가 안 된다고 고쳐 달라고 요청이 와서 확인하러 가니까 아예 전원도 안 들어고 아무것도 안 되고 그래서..″
용의자는 37살 명 모 씨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명 씨가 사용한 것은 이른바 ′USB킬러′.
러시아의 보안 전문가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개발한 장치로, 모양은 USB처럼 생겼지만 USB단자에 꽂을 경우 전기를 축적하다 고전압에 이르면 방출하는 USB형태의 콘덴서입니다.
이 지역 영업장 3곳에 있는 PC 30대가 잇달아 USB킬러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에서 ′USB킬러′에 의한 피해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웅섭/경상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USB 콘데서가) 200V 정도 전압이 충전되면 그 반대로 컴퓨터 쪽으로 흘려 보내주게 되는, 순식간에 컴퓨터 USB 단자에 번개가 친다고 생각하면 되겠죠.″
경찰은 명 씨가 경쟁 PC방의 영업을 방해하기 위해 USB킬러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