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주훈

"학자금 갚으려고" 빚에 찌든 美대학생, 원조교제까지

입력 | 2017-02-0720:42   수정 |2017-02-07 20:5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대학 등록금이 비싼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로 빚더미에 앉는 일이 많은데요.

대출 빚 부담에 원조교제 같은 학생들의 일탈도 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이주훈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음대생이던 매트 씨는 금융회사로부터 4만 1천 달러 우리 돈 4천7백만 원의 학자금 대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학생 신분으로는 21%에 이르는 이자율을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상환을 유예해주겠다는 융자회사의 제안에 따랐지만 빚은 원금의 3배 가까운 12만 7천 달러까지 늘어났습니다.

이자가 크게 불어난다는 설명을 듣지 못한 겁니다.

[매트 포트우드/학자금 대출자]
″내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었죠. 더 자세히 따져 물었어야 했어요.″

비슷한 피해가 잇따르자 미국 연방과 주 정부가 나서 소송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수익을 위해 분할상환이나 대출연장 방법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채 고리의 이자를 뗐다는 겁니다.

[리사 매디건/일리노이주 법무장관]
″요점은 학생들은 제대로 빚을 해결할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겁니다.″

돈 많은 중년들과 원조교제 관계를 맺는 대학생들도 늘고 있습니다.

남성후원자는 일명 슈거대디, 여성후원자는 슈거맘, 학생들은 슈거베이비로 불리는데 매월 2~3천 달러의 학비와 용돈을 받습니다.

[제니/대학생]
″(원조교제는) 양쪽에 이득이죠. 서로 원하는 것을 챙길 수 있으니까요.″

전체 미국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규모는 우리 돈 1500조 원에 이릅니다.

의대나 법대를 제외하고는 졸업 후 제대로 갚을 방법도 없는 현실이어서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이주훈입니다.